[기자의 눈] ‘아이슬란드 공포’ 재발되지 않도록
[서울경제TV=정새미 기자]
지난 2010년, 아이슬란드 남부 에이야프얄라요쿨 빙하지대 화산이 폭발했다. 11km 상공까지 치솟은 화산재는 기류를 타고 퍼져, 북유럽지역 항공기 운항은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화산 폭발은 질주하던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제동을 걸었다. 부품이 바닥나자 닛산은 처음으로 규슈와 요코스카 공장의 조업을 멈췄다. BMW도 독일 내 공장 3곳의 가동을 중단해 하루 생산량이 7,000대 이상 줄었다.
상처를 입은 자동차 회사들은 머리를 맞댔다. 그 결과 재난과 사고 등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공급처를 각기 다른 대륙의 복수업체에서 선정하도록 했다. 한 지역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곳의 공급량을 늘리는 일종의 ‘플랜B’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두 배가 넘는 물류비와 관리비용에 직면하면서 ‘아이슬란드의 공포’는 점점 희미해졌다.
이후 10년. 이번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흔들고 있다.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 문제로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대부분의 완성차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관계자들은 중국의 제작 수준도 높을뿐더러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중국에 상당부분 의지했다고 털어놨다.
멈춘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다. 국내 생산 설비를 깔아 직접 생산하거나 동남아시아 등에서 대체 부품공급선을 찾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완성차들은 현지 협력업체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부품 조달시간을 최대한 앞당겨 눈덩이처럼 불어날 손실을 막는 게 급하기 때문이다. 국내에 생산 설비를 갖춘다면 이후의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막대한 시간과 돈의 투자는 불가피하다.
문제는 이번 위기를 넘기더라도 언제든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10년 후 예기치 못한 어떤 재해가 자동차 업계를 흔들지 모른다. 이를 막기 위해선 임시방편이 아닌 산업구조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 j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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