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코로나19 사태, 본질이 신천지인가

[서울경제TV=전혁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4일 오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5,328명에 달한다. 국민적 불안감이 큰 만큼 책임소재를 둔 논쟁도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31번 확진자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신천지 교인들을 통해 전염병이 확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천지에 대해 책임론을 넘어선 비난까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신천지에 대한 여론은 최악이다. 그럴만하다. 신천지 교인들이 방역이나 검사에 비협조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이러한 행태가 신천지 지도부의 지시라는 루머도 파다하게 퍼져있다. 확진자 상당수가 신천지 관련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민 불안을 더하는 측면도 있다.
이에 기독교 종파에 기반을 둔 언론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신천지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와 12개 지역조직장들을 살인·상해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2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관련해 검찰이 신천지를 압수수색해야 한다는 여론이 86.2%에 이른다.
신천지가 이단으로 분류되며, 국민의 상식에 반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각종 비리 의혹과 정치권 유착 등의 논란도 제기된다. 신천지에 제기되는 논란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확산과 신천지에 제기되는 각종 비리 의혹·비상식적 행태는 한 발 떨어져 차분하게 분리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이며, 다양성의 존중은 민주주의의 기본명제다.
신천지 교회 예배에 확진자가 참석해 코로나19가 확산됐다는 것을 신천지에 대한 비난으로 몰아가는 것은 헌법 정신에 맞지 않는 혐오행위로 볼 여지가 많다. 이에 더해 신천지 교인 역시 정부가 보호해야 할 대한민국 국민이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박근혜 정부는 역시 이단으로 분류되던 구원파 유병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를 보였다. 실제로 정치인들의 지나친 선동과 언론들의 구원파 집중추적은 사건의 본질을 가린 측면이 많다. 이 때문에 당시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국민의 관심을 정부의 재난관리시스템 부재·후속조치 미흡에서 이단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쏟아져나온 바 있다.
작금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해야 할 것은 선동이 아니라, 고군분투하고 있는 방역당국을 적극 지원하고 후속대책을 고심하는 일이다. /wjsgurtn@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대박땅꾼의 땅땅땅] 왜 토지투자를 할까? 목표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정부 정책을 따라간다
- [이지연의 스마트 스피치] 자발적 IR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필요성과 효과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사람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1시간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무모한 도전이 될까, 위대한 도전이 될까?
- [대박땅꾼의 땅땅땅] 꼼꼼히 준비해야 하는 지목변경
- [대박땅꾼의 땅땅땅] 기획부동산을 조심하자
- [기고] 국가인재생태계 개혁 없다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3,000만 원짜리 토지 투자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여기가 진짜 숲 속 극장"…무주 산골영화제·낙화놀이 '흥행'
- 2작은 길에서 피어나는 사색과 치유의 여정, 서해랑길 군산
- 3미중 '고위급 트랙2 회의' 베이징서 개최…경제무역 등 논의
- 4李대통령, 15∼17일 G7 정상회의 참석
- 5홍준표 "국힘 후보 강제교체 사건, 정당해산 사유 될 수도"
- 6북한 인터넷 대규모 접속 장애…“사이버 공격보다 내부 문제 가능성”
- 7미일, 5차 관세협상 종료…日각료 "아직 일치점 못찾아"
- 8대구광역시, 호국보훈의 달 맞아 다양한 보훈행사 개최
- 9형사사건 전담 '법률사무소 심우' 출범
- 10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 3년 만에 60조원 돌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