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증권사 거래시스템, 어느 때보다 촉각을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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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양한나기자]
증시 하락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이번에는 변동성이 큰 원유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금융당국의 경고에도 개인들의 유가 상승에 대한 베팅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 WTI 선물 가격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국제 유가의 극단적인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의 큰 손실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ETN 4개 종목에 대해 소비자경보 제도 도입 이래 최초로 최고 등급인 ‘위험경보’를 발령했다. 그럼에도 그 다음날인 10일부터 24일까지 개인은 원유 상장지수증권(ETN)·상장지수펀드(ETF)를 10거래일 연속 총 1조3,649억원을 순매수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금융사들의 전산 오류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1일 새벽 약 30분 간 키움증권 HTS는 5월물 원유 가격의 마이너스 호가를 인식하지 못해 관련 선물 종목의 매매가 멈췄다. 투자자들은 청산 주문을 넣지 못해 강제로 0원행과 캐시콜(cash call)을 당해야 했다. 원금을 모두 날리거나 미수금까지 떠안게 된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2일 밤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자산을 변경한 이후에도 실제가치인 ‘순자산가치(i NAV)’ 표기 변경을 제대로 하지 않아 투자자들은 23일~24일 이틀간 실제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매매하게 됐다. 추가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뒤늦게 순자산가치가 왜곡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증권사의 주식매매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의 민원 역시 급증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의 주식매매 전산시스템 장애 관련 민원은 2,749건으로 전년 대비 22.2%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 3월 한달에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SK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총 6곳의 증권사 HTS·MTS에서 로그인 오류,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거래시스템의 문제 발생은 고스란히 개인투자자의 손실로 이어진다. 특히 최근처럼 신규 개인투자자들이 갑작스럽게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더 증권사들은 전산장애에 대응하는 위험관리시스템에 촉각을 기울여야 한다. 피해가 발생한 증권사는 개인투자자에게 합당한 보상과 재발 방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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