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코스피, 美코로나19 재확산 공포↑…불확실성 확대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대북리스크 완화로 전날 훈풍을 이어가던 국내 증시가 다시 코로나19 암초를 만났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두달 만에 최대 규모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재확산 공포가 확대되고 있는 탓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2% 이상 하락하는 약세를 나타냈다.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인한 경제활동 봉쇄 조치 가능성이 높아졌고, IMF의 세계 경제 전망치 하향조정, 미국의 유럽 관세 부과 추진 등의 악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0.16포인트(2.72%) 하락한 2만5,445.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0.96포인트(2.59%) 떨어진 3,050.33, 나스닥종합 지수는 222.20포인트(2.19%) 내린 9,909.17로 장을 마감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 등 여러 주에서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사상최고치 수준으로 발생했다. 미국의 주간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전주보다 30% 가량 급증했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 봉쇄조치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최고 보건 전문가 4명은 전날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코로나19 2차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앞으로 2주가 중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IMF는 2020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4.9%로 1.9%p 하향 조정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유럽산 일부 제품에 최대 100%의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알려졌다. 캐나다산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10%의 관세부과 추진 소식도 나왔다. 코로나 19 의 2 차확산에 대한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글로벌 교역 위축은 금융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재고 급증 소식과 코로나19 공포로 인한 수요 부진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8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6달러(5.9%) 하락한 38.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그 동안 미국 주식시장은 경기 바닥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으로 5월 경제활동 재개 이후 경기민감주 중심의 반등을 시현했다”면서도 “7월이면 종료되는 재정정책 효과와 조금씩 줄어드는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로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도 감소되는 가운데 이번 남서부 지역의 셧다운 명령 가능성은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확대시켰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경기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에 어느정도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 회복속도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예상보다 느린 경기회복에 대한 실망감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 시킬 수 있다”면서 “향후 2주간 미국 내 코로나감염자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IMF도 이러한 불확실성을 근거로 지난 4 월 대비 글로벌 각국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해 한국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코로나가 확산 되고 있는미국의 일부 주에서 온 여행객에 대해 14 일 격리조치를 발표하고, 유럽 또한 미국발 여행객의 입국금지를 지속할 것이라고 발표해 부담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는 에너지 수요 부진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락 우려를 높인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미국의 EU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소식은 양측 간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을 높인다고 언급했다. 최근 WTO가 글로벌 교역량 감소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는데 이러한 보호주의가 더욱 확대 된다면 한국의 수출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 재확산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국에서는 언택트 관련 종목과 코로나 백신, 치료제 관련 종목이 조정폭이 제한되거나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금일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지난 3월과 같은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각국은 유례없는 수준의 정책패키지(통화·재정정책)를 실시하고 있다”며 “개인 자금의 증시유입도 여전하고, 증시안정펀드도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가격이 싸다고 접근하는 것보다는 미래가치가 높은 업종에 대한 접근이 여전히 유효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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