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가치 높아지는 도심 속 공원…공원 옆 아파트 주목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도심 속 공원이 인접한 아파트가 재조명 받고 있다. 도심 속 녹지가 흔하지 않은데다 이달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되면서 공원의 희소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공원 일몰제란 지자체에서 도시계획에 따라 공원으로 지정한 부지가 20년 동안 사업 시행이 되지 않으면 효력을 상실하는 제도로 올해 7월 최초로 시행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4,421곳에 달하는 도시공원이 이번 제도로 실효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각 지자체에서도 공원 녹지 보존을 위해 매입 방안을 마련하거나 민간 사업자들과의 특례사업 등을 동원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부지 매입이나 공원 조성에 소요되는 재원을 충당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공원의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도심 지역의 경우 타 지역 대비 시민들이 녹지공간을 접할 기회가 비교적 낮아 공원 인근 아파트의 몸값은 더 올라가는 추세다. 실제로 산림청 자료를 보면 2017년말 기준 국내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전국 평균 10.07㎡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최소 기준(9㎡/인)을 웃돌지만, 특별시·광역시의 경우 평균 7.1㎡로 확연히 밑돌고 있다.

이러한 희소가치는 집값에도 반영되고 있다. KB부동산 시세자료를 보면 경기도 화성시 ‘SK뷰파크 2차’ 전용 84㎡ 매매가 시세는 지난해 7월 3억8,750만원에서 올해 7월 5억8,000만원으로 1년간 2억원 가까이 올랐다. 다양한 개발호재와 더불어 단지 인근에 병점근린공원, 동학산 외에도 약 2만3,000㎡ 규모의 근린공원이 오는 2023년 조성될 예정이다.

또 서울 은평구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 전용면적 84㎡ 매매가 시세는 같은 기간 2억2,000만원 올랐다. 단지는 서울 도심 접근성이 좋고, 1만9,500㎡ 규모의 백련산 근린공원이 가까이 있다.

공원 인근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올해 7월 서울 노원구에서 분양한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1순위 평균 58.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앞뒤로 수락산과 불암산이 있으며, 수락산 지구공원과 불암산 둘레길 등이 가깝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올해 6월 광주 동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무등산’은 1순위 평균 106.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바로 옆에는 무등산 등산로가 있으며 광주천, 용산생활체육공원 등이 가깝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 폭염 등 탓에 보다 쾌적하고 건강한 주거환경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녹지가 풍부한 도시 숲의 경우 여름철 평균 기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만큼 주거환경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올 여름 분양하는 공원 인근 신규 단지가 주목 받을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도심 속 공원이 가까운 신규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롯데건설은 8월 경기도 화성시 반월3지구에서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25층, 12개동 전용면적 59~111㎡ 총 999가구로 이뤄진다.

단지 바로 옆에 약 2만3,000㎡ 규모의 근린공원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이 공원에는 2023년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4,000㎡ 규모의 자료실과 문화공간, 메이커스페이스 등으로 구성되는 ‘시립도서관’이 개관할 예정이어서 교육 환경도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단지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에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반월나노시티역(가칭)이 개통될 예정으로 동탄역까지 3정거장만에 이동할 수 있다. 동탄역은 GTX-A노선이 ‘23년 개통예정으로 서울 삼성역까지 18분이 소요될 예정이며, 노선들이 개통되면 단지에서 삼성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직주근접 입지도 갖췄다. 단지에서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가 인근에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 기흥캠퍼스, 삼성디지털시티 등의 산업단지와 협력업체들도 가까워 직주근접 아파트로 손색이 없다.

화성시 석우동 31-2 디지털스테이션 상가 1층에 분양홍보관을 운영 중이다. /csj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