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 배상 않는 은행 협의체 해체 수순…4개월째 진전 없어

[서울경제TV=정순영 기자] 키코 사태 은행협의체가 출범 4개월째 논의의 진전이 없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까지 배상 여부를 알려달라는 금융감독원의 재요청에도 의사를 밝힌 은행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키코 은행협의체에 참여한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기업·SC제일·씨티·HSBC·대구은행 등 10개 은행 중 지난달 말까지 금감원에 자율배상 의사를 밝힌 은행은 없었다.
은행협의체는 키코 자율배상 관련 논의를 위해 지난 6월 출범해 총 세차례 금감원과 대면회의를 가졌지만 자율조정 합의를 권고한 기업에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당초 목표에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은행권 내부적으로 금감원이 마련한 자율 협의체에서 섣불리 이탈하기도 어렵고 금감원이 은행을 압박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구심점을 잃어버린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협의체를 통해 추가 구제될 수 있는 기업은 키코 사태 발생 당시 발표된 피해기업 732개 중 오버헤지가 발생한 기업 206개다.
이중 이미 소송을 제기했거나 해산한 기업 61개를 제외한 나머지 145개 기업이 자율배상 과정을 거칠 수 있으며, 금액은 약 2,000억원 정도다.
금감원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 은행에 협조 요청을 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배상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각 판매 건의 불완전판매를 일일이 들여다보기에는 시간이 소요되고, 불완전판매가 증명된다 하더라도 민법상 소멸 시효 10년이 지난 데다 배임죄에 해당하는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또 자율배상이기 때문에 법적 효력도 없고 금감원이 배상을 권고할 수 있는 사항도 아니라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binia96@sedia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보험硏 "500만 치매 시대…한국도 지자체 보험 필요"
- 김병환 금융위원장 조용한 퇴임…"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 나노실리칸 "신사업 추진 이상無…IR 통해 성과 공개 예정"
- BNK금융 고군분투…지역 살리고 건전성 지킨다
- 수협은행, 비은행 첫 인수…금융지주 전환 속도
- 뉴로랩-광주시, AI·협동로봇 기반 '랩오토메이션' 시장 진출 가속화
- 한패스,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신청…IPO 시동 본격화
- 뱅크샐러드, 고객 대상 금융 피해 보상 위한 '해킹 피해 보증서' 제공
- CJ, 올리브영 매출 성장 기대…목표가↑-대신
- "휴머노이드 로봇 성장기…아이텍, 반도체 칩 테스트 SW 설계력 주목"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장수군, 슬레이트 처리 지원 사업 추가 모집…30일까지 신청 접수
- 2전북특별자치도민체전 배구 경기
- 3제62회 전북도민체전 민속 경기
- 4제62회 전북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 고창서 팡파르…3일간 뜨거운 열전
- 5옴니보어와 문화다양성Ⅰ: 창조적 공존의 가치
- 6영진전문대, 해외취업 대학 1위 '우뚝'. . .해외취업한 선배들 모교 찾아 장학금 기탁
- 7풀무원, 혈당 부담 없는 ‘지구식단 찰곤약 떡볶이떡’ 출시
- 8대구보건대, 느린학습자 청년과 함께하는 ‘DHC 슬로우브루’ 부스 운영
- 9대구보건대, 한·중 치과산업 분야 글로벌 인재 양성 SUMMIT 2025 개최
- 10대구보건대, 기술사관 육성사업 ‘3D프린터운용기능사’ 교육 과정 운영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