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 '알박기' 피해 결국 소비자들이 안는다

오피니언 입력 2020-12-09 16:15:06 수정 2020-12-09 16:15:06 enews2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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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규 대박땅꾼Lab 소장. [사진= 대박땅꾼Lab]

알박기란 아파트나 건물 신축정보를 미리 입수한 뒤 사업부지 안의 땅을 사들여 안 판다고 버텨 결국 돈을 뜯어내는 행위를 말한다. 

 

알박기 토지투자의 선수들은 건설업체가 어느 지역에서 아파트 사업을 한다고 소문을 들으면 그 곳에 가서 땅의 일부를 산다. 그리고 나서 땅을 못 팔겠다고 버틴다.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다른 부지를 다 샀더라도 그 땅이 없으면 아파트를 지을 수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건설업체는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땅을 매입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입금에 대한 금리는 눈덩이처럼 커지기 때문에 아파트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땅값을 더 주더라도 하루라도 빨리 사는 게 더 유리하다. 매입가의 5~6배는 기본이고 10배까지 주고 땅을 사는 경우도 있다.

 

IMF 외환위기 이전에는 건설회사 내부직원들의 알박기도 더러 있었다. 토지매입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자기 친척에게 사업부지 안의 땅을 일부 사게 한다. 그리고 나서 친척을 해외로 보내버린다. 회사에는 다른 땅은 모두 샀는데 유독 그 땅만 못 샀다고 얘기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금융비용이 불어나기 때문이다.

 

땅을 비싸게 쳐주더라도 빨리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직원에게 땅주인을 긴급히 찾아보라고 지시하면 이 때 직원은 땅주인이 해외에 있다고 보고하고 회사는 서둘러 땅을 확보해 오라고 한다. 직원은 해외에서 친척과 신나게 즐기고 귀국해서는 어렵게 설득해서 그 땅을 매입했다고 하고 이렇게 해서 평생 먹고살 돈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이런 알박기는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정부에서 아무리 단속을 해도 소용이 없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이들이 알박기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건설업체끼리 서로 남의 사업부지에 알을 박는 경우도 아직 흔하다.

 

사업부지를 차지하기 위해 세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심지어 내로라하는 메이저 건설업체들도 사업부지 확보를 위해 알박기를 하곤 한다. 또 돈을 벌기 위해 남의 사업부지에 알박기르 하는 동료의식 없는 건설업체가 비일비재하다.


문제는 이런 알박기의 피해를 최종 소비자가 본다는 것에 있다. 알박기 땅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돈을 들이면 들일수록 분양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결국 분양받는 소비자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전은규 대박땅꾼Lab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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