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美 증시 2%대 급락…“코스피 숨 고르기 필연적”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간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2%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보잉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공매도 전쟁을 선포한 개인 투자자들의 반란에 공매도 업체들이 손해를 메꾸려 다른 주식을 매도한 여파가 나타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미 증시의 폭락사태가 오늘 우리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미 증시 급락 여파 속 코스피는 주요국 증시 중 1월 상승폭이 가장 컸던 만큼, 숨 고르기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5% 하락한 3만303.1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57% 내린 3750.7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1% 하락한 1만3270.60에 장을 마쳤다.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올해 첫 FOMC회의에서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다는 신호를 나타냈지만, 하락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였다. 시장은 더 많은 부양책을 을 시사하는 내용을 기대했지만,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발언에 실망감이 나타났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제로금리’ 수준으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미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언급한 부분이 투자 심리를 흔들었다.
이 가운데,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역대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보잉은 지난해 119억달러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실적을 발표하며 3.97% 하락했다. 특히, 종목별로는 개인투자자들이 대형 공매도 업체들의 공매도 타깃이 된 게임스탑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134.84% 폭등세를 연출했다. 베드배스앤비욘드(43.45%)와 AMC엔터테인먼트(301.21%)도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와함께, 증시 추가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며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60%나 급등하며 30선을 넘어섰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결과와 투기성 거래,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자 매물을 쏟아내며 하락했지만, 이는 지난 2013 년 사례처럼 일시적인 현상일 뿐 확대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 부각되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다”며 “이런 가운데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예상과 다르지 않는 부양책 지속 기조를 언급 했으나 시장은 그 이상을 바래왔고 결국 매물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개인 1조 매수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공세에 3,122선까지 떨어지며 이틀째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코스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늘 증시는 하락 출발 후 매물 소화 과정을 지속하는 등 숨고르기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은 매우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매우 적당해 부양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예견된 내용이라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며 “이런 가운데 미 증시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 테슬라, 페이스북 등 주요 기업들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이를 감안한 한국 증시는 하락 출발 후 매물 소화 과정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주식 시장은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일부 공매도 관련 소기업들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패닉 셀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주요 증시 중 연초 대비 8.7% 상승해 그 폭이 가장 컸던 KOSPI 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장중에 발표되는 중국 시보금리의 움직임과 함께 오늘 발표되는 개별 기업들의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높은 멀티플이 유지되는 이유는 백신 불확실성을 비롯해 글로벌 경기 정상화가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집단면역 달성은 시간문제이고 실물 경기가 회복되는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백신 보급과 경제활동 재개가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 실적과 유동성 여건이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낙폭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jjss123456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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