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해수면 상승, 많은 명소 수중 유적될것”

경제·산업 입력 2022-02-14 19:55:47 수정 2022-02-14 19:55:47 장민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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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에는 폭염, 대홍수, 슈퍼태풍, 가뭄 등이 무섭지만 낮은 저지대국가들에게는 해수면 상승이 가장 두려운 기후재난입니다.

특히 남서태평양 지역에서 느끼는 침수 공포는 상당하고 하는데요. 거의 알래스카 크기의 넓은 바다에 흩어져 있는 많은 섬에서 살아가는 나라들은 평균해발고도가 겨우 1.98m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요. 현재 예상대로 세기말에 1m이상 해수면이 상승하게 되면 가장 높은 섬 몇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물에 잠겨버릴 상황입니다.

오늘은 기후변화로 인한 남서태평양국가들의 경제적피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해수면 상승이 정말 위험한가요?


[반기성 센터장]

제가 최근에 읽었던 책이 ‘2050 거주불능지구’인데요.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책에서 “제프 구델은 이번 세기 안에 침몰선처럼 물속으로 가라앉아 수중 유적으로 전락하고 말 명소를 몇 군데 쭉 언급한다. 우리가 가 본 모든 해수욕장, 페이스북 본사, 케네디우주센터, 버지니아 주 노퍽에 있는 미국 최대의 해군기지, 몰디브와 마셜제도 전체, 수천 년 동안 벵골 호랑이 왕국이었던 맹그로브 숲을 포함해 방글라데시 대부분 지역들이다.


그렇다면 해수면은 얼마나 상승할까? 기온이 3℃만 올라도 해수면은 최소한 50m 상승할 것이다. 파리협약 당시 2100년을 기준으로 했던 예상보다 100배 높은 수치다.


미국지질조사국에서는 해수면이 최종적으로 80m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남서태평양 섬나라들의 평균 해발고도가 2m가 되지 않으니 현재 속도대로 해수면이 상승한다면 세기말에는 거의 물속에 가라앉게 될 겁니다.


[앵커]

기후변화로 해수면 상승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데, 이 나라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이들은 해수면 상승이 생존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강구하고 있는데요.


키리바시 공화국같은 경우는 2014년에 피지제도의 바누아레부 섬에 약 24㎢ 면적의 땅을 매입해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키리바시에서 무려 1,600㎞나 떨어진 곳에 땅을 마련한 이유는 10만 명의 국민을 대거 이주하기 위해서이지요.


마셜제도에 살고 있는 원주민의 1/3이 이미 미국으로 이주했구요. 인도양의 몰디브도 인도와 스리랑카에 이주할 거주지를 물색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살아온 고향을 떠나기가 어렵지만 삶의 기반인 섬이 물에 잠길 것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섬이 가라앉기 이전에 해수면 상승은 섬을 먼저 황폐화시킵니다. 바닷물 범람으로 저지대가 침수되고, 지하수엔 염분이 스며들어 사람이 마실 수 없게 되구요. 바나나와 파파야 등 농작물을 수확하는 것도 불가능해집니다. 식수난과 식량난이 심각해지는데다가 기후변화로 더 강력해진 태풍이나 폭풍으로 피해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바닷물 범람은 더 잦아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섬이 가라앉기 전에 사람과 농작물이 갈증으로 먼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 닥치고 있는 것이지요.


[앵커]

그러니까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가장 먼지 피부로 느끼는 지역이 남서태평양지역인 것 같은데요. 이 지역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수치로 확인 가능한게 있을까요?


[반기성 센터장]

기후변화는 남서태평양 국가들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계속 위협하고 있는데요. 태풍이나 폭풍, 홍수, 쓰나미등의 재난은 기후변화로 인해 더욱 강해지고 있다보니 남서태평양 국가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발표에 의하면 2000년과 2019년 사이에 이 지역에서 연평균 약 1,5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8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재난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요. 2020년의 사망자는 500명으로 줄어들었지만 태풍으로 인해 1,100만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태풍의 이동통로에 위치한 필리핀의 경우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고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진이나 대홍수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요. 바누아투와 피지등은 2020년에 인구의 5분의 1 이상이 열대 저기압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남서태평양의 기후재난으로 인한 연평균 경제적 피해는 인도네시아에서 281억달러, 필리핀에서 196억달러, 호주에서 148억달러, 말레이시아에서 71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구요.


바누아투의 GDP의 17.9%, 통가의 GDP의 14.6%,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GDP의 7.7%에 달하는 피해를 입을 정도로 이 나라들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지요.


당장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기후적응에 많은 돈이 투입되므로 세계기상기구는 이 지역에 조기경보시스템을 만들어주어 피해가 예상될 때 미리 대피할 있도록 도와주면서 인적인 피해는 줄일 수 있지만 경제적 피해는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 심각해질수록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남서태평양 국가들이 피해를 입지만 우리나라도 머잖아 심각한 기후재난을 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미리 대비하는 기후변화적응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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