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이주비 지원' 대신 '확정 공사비'…업계 한숨
포스코건설·HDC현산, 조합에 '확정공사비' 제안
자잿값 상승해도 조합 추가 분담금 '제로'
시공사, 물가상승 리스크↑…손해 감수해야
"현산, 손실 예상했을 것…신뢰 회복 우선"
"확정공사비 제안 확산 시 부실시공 우려"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올해 말부터 건설사의 조합원 이주비 지원이 금지되는 가운데, 수주 경쟁에서 차별화된 제안 중 하나로 '확정 공사비'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물가가 올라도 처음 약속한 공사비만큼만 받겠다는 건데요. 일각에선 수주 뒤 부메랑이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이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몇몇 건설사에선 조합들에게 '확정 공사비'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포스코 건설은 부산 부곡2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HDC 현대산업개발은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과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 수주 등에서 '확정 공사비'를 제안했습니다.
최근들어 잦아진 공사비 증액 갈등에 대한 해법이자 수주를 맡기 위한 차별적인 제안 중 하나로 내놓은 겁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요새 철근이며 시멘트며 건설원자재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그런 제안을 한다는 것 자체는 시공사 입장에서는 강력한 수주에 대한 의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사비를 조기에 확정할 경우 조합원 입장에선 추가로 납부할 분담금에 대한 걱정을 완전히 털어낼 수 있습니다.
자잿값 상승으로 공사비 갈등이 빈번한 요즘, '확정공사비'는 조합들에게 매력적인 카드입니다.
그런데 시공사는 일감을 얻는 대신,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자잿값 상승에 대한 리스크를 안게 됩니다.
물가가 오를 수록 마진이 줄어들고 심지어 손해가 날 수 도 있는 겁니다.
업계에선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아예 손실을 작정하고 확정 공사비를 제안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광주에서만 2차례 붕괴사고가 일어난 만큼 돈 보다 신뢰 회복을 앞에 둔 선택이란 겁니다.
일각에선 일단 수주하고 보자는 심리에 건설사들의 '확정 공사비' 제안이 남발될 경우 자칫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안형준 전 건국대학교 건축대학 학장
"공사비가 증가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때, 확정을 고집하면 결국 부실공사로 되고 부실공사를 한다면 건축주의 부실한 공사를 받게 되고, 그것을 이용하는 일반인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에 확정 공사비를 고집할 게 아니라, 이번에 자재 파동이라든지 이런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자잿값 상승 리스크를 감내하기 어려운 중소·중견 건설사들은 앞으로 수주경쟁이 더 어려워질까 걱정입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이주비 지원 제한 등 금융 혜택 지원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향후 건설사들의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이며, 중견 중소 건설사의 경우 수주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그나마 이주비 제안을 할 수 있었는데, 대형건설사처럼 '확정 공사비' 카드를 내놓긴 버겁기 때문입니다. 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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