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정부, 자동차 부품업계 전동화 전환 '맞손'

경제·산업 입력 2022-10-19 19:18:07 수정 2022-10-19 19:18:07 장민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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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서울경제TV=장민선기자] 현대차그룹과 정부, 유관기관이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 구축을 위해 협력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10월 19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함께 『자동차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동화 대전환 흐름에 따라 내연기관차 부품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관의 중장기적 지원을 바탕으로 부품업계가 신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미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윤수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국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 나승식 한국자동차연구원 원장, 김형배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원장, 오원석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신달석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정부는 부품업계의 미래차로의 신속하고 유연한 전환을 지원하고 대·중소기업 간 혁신하고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핵심부품 소재의 국내 생산기반 확충과 기술자립화를 적극 추진하고 기술개발 및 금융·세제 지원을 통해 부품업계의 사업다각화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내연기관 전동화에 대한 대응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동차 산업의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을 위해서는 완성차, 부품업계, 정부, 유관기관이 하나의 팀이 되어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하며,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품업계에 대한 상생과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친환경·자율주행 등 미래차 사업에 투자하는 부품사의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부품사에 대한 이자지원 대출사업을 확대한다.


또한 차량 전동화 경쟁력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인재 양성에 힘쓰고 미래차 정비 교육 개발 및 예산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현대차그룹이 운영 중인 납품대금 연동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시범사업 운영 및 표준계약서를 마련하고, 현대차그룹과 함께 500억 원의 ‘공동투자 R&D 기금’을 조성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아울러 미래차로의 전환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컨설팅 및 사업화를 통합적으로 지원할 뿐만 아니라, 부품사가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사업 신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현대차그룹과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는 현대차그룹이 2·3차 협력사의 수익성 보전 및 경영안정 지원을 위해 마련한 ‘공급망 안정화 기금’ 1,000억원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과 집행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차 협력사까지 납품대금 연동제가 자율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개선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추진한다.


이와 더불어 보다 많은 기업이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협약 평가 기준 개선과 중소업체 대상 기술자료 관련 교육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공정거래조정원은 공정거래법 및 하도급법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정거래협약의 원활한 도입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납품대금 연동제 확대 및 펀드 신규 조성 등을 통해 협력사의 손익과 유동성을 지원하고, 사업다각화를 위한 컨설팅 및 교육 등을 제공해 협력사가 미래 경쟁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자동차연구원과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은 미래차 관련 교육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과 더불어, 부품사 대상 정책 홍보 및 참여 기업 선정 등을 담당한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롭게 실시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5조 2,000억 규모의 ▲손익 지원 ▲유동성 지원 ▲경쟁력 향상 지원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에도 지원을 대폭 확대해 부품업계의 전동화 전환 가속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의 질적 성장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대외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자재가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협력사가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토대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납품대금 연동제를 확대 실시한다.


협력사와 함께 원자재가 조정주기 및 기준지표 등을 합의하고 원자재가 변동 시 납품가에 반영함으로써 협력사의 어려움을 분담하겠다는 취지로, 올해 현대차그룹이 300곳 이상의 1차 협력사에 부담하는 원자재 납품대금 인상분 규모는 약 3조 원이며 그 외 협력사의 경영 상황 등을 감안해 추가로 4천억 원 가량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납품대금 연동제의 효과가 2·3차 협력사에 고루 확산될 수 있도록 부품 협력사의 상생협력 수준을 평가해 차기 연도 입찰 점수에 반영하는 ‘상생협력5스타’ 제도에 납품대금 연동제 평가 항목을 추가하고, 납품대금 연동제를 도입하는 1차 협력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금리 및 환율 인상으로 인해 1차 협력사보다 더 큰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는 2·3차 협력사가 수익성을 유지하고 부품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조성한다.


현대차그룹은 1천억 원의 재원을 출연하고,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은 지원 대상 모집 및 선발,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은 기금 관리 및 집행을 담당한다. 기금은 내년 상반기에 전액 집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부품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을 위해 ‘사업다각화 지원 펀드’를 도입하고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친환경차 부품 개발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내연기관차 부품 협력사는 펀드를 통해 시중 금리 대비 저렴한 금리로 경영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또한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 지원 펀드’를 조성해 2·3차 협력사에 대해 납품대금 연동제를 실시하는 1차 협력사의 대출 이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자 ‘대출이자 지원 펀드’를 마련한다. 기존에 운영 중인 2∙3차 협력사 전용 대출펀드에 1,0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총 2,000억 원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담보 부족이나 대출 한도 초과로 인해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2∙3차 협력사를 위한 ‘대출 신용보증 프로그램’도 내년부터 실시한다. 현대차그룹은 신용보증기금과의 신용 보증을 통해 협력사가 보다 긴요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외에도 1차 협력사 대상으로 실시 중인 납품대금 선지급 등 유동성 지원안을 2∙3차 협력사로 확대함과 더불어, 올해 하반기부터 오는 2027년까지 발생하는 약 1조 원의 상각 금형비를 협력사에 일시 지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가 함께 발전할 때 굳건한 자동차 생태계가 구축된다는 믿음 하에 협력사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우선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250억 원씩 출연해 ‘공동투자 R&D 기금’을 마련하고 자동차 부품 및 인프라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협력사를 지원한다.


또한 미래 신사업 전략 수립 및 신규 아이템 발굴을 희망하는 협력사에 외부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상생협력센터(Global Partnership Center) 교육 과정을 통해 협력사 임직원이 미래 모빌리티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협력사가 ESG 경영의 한 축으로서 안전∙보안 인프라 및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고효율 설비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스마트공장 ‘이포레스트(E-FOREST)’ 도입도 확대한다. 이외에도 현대차∙기아 구매본부 내 2∙3차 협력사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협력사와 글로벌 산업 동향 및 신사업 정보 등을 지속적으로 공유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의 新 상생협력 프로그램 발표에 이어 동보∙서진캠 등 협력사는 엔진 부품 회사에서 전동화 부품 회사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사례를 공유했다.


자동차 엔진 및 변속기 부품 제조 기업이었던 동보는 전동화 부품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그중 동보가 개발한 EV 감속기 정밀 기어는 현대차 아이오닉 6와 기아 니로 EV에 적용돼 실제 상용화되는 성과를 얻었다.


김지만 동보 대표는 “동보는 정부와 현대차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기술력과 높은 품질 경쟁력을 갖춘 전동화 부품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사업다각화를 통해 국가 기간산업 발전에 계속해서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엔진 부품인 캠샤프트를 주로 제조하던 서진캠은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통해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 부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배터리 냉각 장치를 수주하는 성과를 보였다.


배기욱 서진캠 대표는 “정부의 사업재편 승인, 현대차그룹과의 간담회 및 정보 교류 등을 통해 전동화 사업방향성을 재정비할 수 있었다”며 “미래 신사업에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전동화 부품 전문회사로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등은 정의선 회장과 함께 현대차 자율주행차인 쏠라티 로보셔틀에 탑승해 행사장인 현대디자인센터까지 이동하고 현대차그룹의 미래 기술개발 현황과 상생협력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한 로보틱스(웨어러블 로봇, PnD 모듈, DnL 모듈), AAM(콘셉트 모델 S-A1),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SEVEN)’ 등 주요 기술 시연 및 전시를 참관하고, 주행 시험장에서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전기차 아이오닉 5, EV6, GV60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친환경차를 시승했다. / j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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