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 이후 국내 금융시장 불안도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PF 대출’에서 먼저 위험 신호가 터져나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민세원 기자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권이 ‘리스크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PF 대출에서 먼저 파열음이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PF 대출 잔액은 11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약 15% 늘어난 규모로 잔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코로나 이후 몇 년간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자금이 쏠린 겁니다.
문제는 부동산 PF 대출이 특정 금융권으로 쏠려 있다는 점입니다. 저축은행·증권사·보험사 등 제 2금융권에 전체 대출의 73.6%가 몰려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 속에서 ‘연체율’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저축은행 부동산 PF 연체율은 2.8%로 전년 동기(1.2%)보다 2배 넘게 올랐습니다.
[싱크]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최근 제2금융권 연체 비중이 높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고 높은 운영 수입 내기 위해 PF 쪽에 많이 투자가 된 것으로 알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대출채권, 부동산펀드 등 제 2금융권 PF 금융 익스포저 ‘위험노출액’은 지난해 말 이미 2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2018년과 비교해 두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PF 대출 회수의 가장 큰 걸림돌인 ‘미분양 주택’도 10년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주택 구매 수요가 위축되면서 지난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359호로 집계됐습니다.
PF 대출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미분양 주택이 쏟아지면 건설사·시행사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자금투입과 같은 숨통 틔우기 보다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민세원입니다. /yejoo0502@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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