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속 은행권 위기 부각…나스닥 1.01%↑

[서울경제TV=서정덕기자]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다는 기대감 속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다만, 은행권의 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상승폭을 줄였다.

2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14포인트(0.23%) 오른 3만2,105.2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1.75포인트(0.30%) 상승한 3,948.72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117.44포인트(1.01%) 오르며 1만1,787.4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23일) 노동지표 발표에도 장 초반 뉴욕증시 3대 지수 흐름은 좋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 대비 1,000건 감소한 수치로 예상치(19만8,000건)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노동시장 강세에도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은 커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전일(현지시간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며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5.1%로 제시했다. 즉, 현재 수준에서 1차례 정도의 인상만이 남은 것으로 이번 급격한 금리 인상에 대한 종료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CME페드워치 역시 다가오는 5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74.6%보고 있다.

이에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389%까지 하락했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789% 수준으로 내려왔다.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속 채권금리 하락에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까지 더해지며 지수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시장의 투심을 누른 것은 은행권 부실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였다.

은행권에서 위기가 지속된다면 신용 요건 강화와 대출 감소로 이어지며 경제 활동이 제약되며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파월 의장의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묘한 입장 변화 역시 시장의 불안감을 야기했다.

이에 장중 변동성이 커지며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가 장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다만,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하원 소위원회에 참석해 향후 은행권에서 필요하다면 긴급 조치를 다시 할 수 있음을 언급하며 ”예금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한다“고 시장을 달랬다.

이에 장 막판 투심이 소폭 살아나며 장중 낙폭을 일부 회복하기도 했다.

한편, 영국 영란은행(BOE)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고,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CS(크레디트 스위스) 사태에도 0.5%p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국제유가도 히릭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94달러(1.33%) 내린 배럴당 69.96달러를 기록했다. /smileduck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