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렵다”…잠 못드는 저축은행

[앵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높은게 일반적인데요. 그런데 최근 은행보다 금리가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금리인상에 나설 수 없다고 하는데, 민세원 기자가 그 이율 찾아봤습니다.
[기자]
저축은행과 시중은행 예금금리 격차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 통계를 보면, 79개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01%로, 최근에야 간신히 4%대로 올라섰습니다.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3.67~3.85% 수준. 우대금리까지 포함하면 4%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진 건 저축은행들의 자금운용 영향이 큽니다.
저축은행은 고객 예금을 적극 운용하는데 최근엔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올해 들어서는 자금운용 핵심사업인 부동산 PF 부실까지 늘어 운용에 더 소극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통상 저축은행은 대출영업을 확대하면 금리를 올리고, 반대면 금리를 낮추는 운영방식에 큰 비중을 두는데,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금리 인상에 나서기도 어려운 셈입니다.
문제는 시중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머니무브' 현상도 점차 짙어지고 있단 점입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저축은행 수신 평잔은 114조5,260억원. 5개월 만에 무려 6조원 증발한 반면, 시중은행 수신고는 올 1분기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내놓은 고금리 1년 정기예금 특판 만기도 올 하반기에 몰려 있어 자금이탈 걱정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방어적으로 금리를 올려 자금을 묶더라도 이 자금 운용이 쉽지 않습니다.
최근 건전성 악화로 신규 대출을 제한한 실정. 부실 우려가 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올 상반기 1조6,752억원으로 작년 대비 반토막 났습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예금이 늘면 무수익 여신인 아이들 머니(idle money), 즉 놀고 있는 돈이 쌓여 경영지표가 더 악화되고 결국 비용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리스크 관리’에 ‘유동성 확보’ 과제까지 떠안은 저축은행의 고심이 깊어지면서 업권 실정에 맞도록 금리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민세원입니다. /yejoo0502@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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