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도 엔데믹…국내는 울고 해외는 웃고
[앵커]
펜데믹 기간 부진했던 레저 사업들이 엔데믹을 기점으로 코로나19의 여파를 극복해 나가는 가운데, 코로나 기간 급부상했던 골프 산업의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원정 골퍼들을 위한 해외 패키지 상품의 송출객 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 시기 호황을 누렸던 국내 골프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4~6월 국내 골프 소비지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9%, 5% 감소했으며 골프 예약 기업 엑스골프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국내 골프장 주중 코스 그린피는 지난해와 비교해 6.77% 낮아졌습니다.
골프산업의 비수기로 꼽히는 겨울 시즌의 하락폭은 더 컸습니다.
펜데믹 기간 겨울에도 골프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의 국내 골프장 지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5%, 23% 감소했는데, 리오프닝으로 하늘길이 열리며 국내 골프 수요가 해외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됩니다.
원정 골프족들이 늘어나며 해외 골프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여행사들은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작년 6월 골프팀을 신설해 다양한 상품 개발에 나선 결과 해외 골프여행 성수기인 지난 1~2월 골프 패키지 상품 송출객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일 기간보다 1,24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1년 7월 해외 골프 팀을 신설한 교원투어 역시 지난해 골프 상품 송출객이 직전 분기 대비 2분기 47%, 3분기 271%, 4분기 194% 신장했습니다.
모두투어 또한 지난 3월 '해외 골프장 티타임 실시간 예약 서비스'를 오픈하며 지난 4월 해외 골프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간 대비 120% 증가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선 국내 골프장 매출의 하락세에 코로나 시기 높아진 그린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최유경 / 야놀자리서치 선임연구원
"국내 골프수요 감소세는 해외여행 증가뿐만 아니라 높은 이용료도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골프산업에도 계절, 날씨, 연령대 등 다양한 요소를 가격에 반영한 ‘다이나믹 프라이싱’과 같은 수익경영 시스템 도입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미국 골프장의 경우 주중과 주말 뿐 아니라 평일 각 시간대에도 요금을 차등 적용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호진입니다. /hojinlee97@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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