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車업계, 전동화 속도…혁신 기술로 승부수
[앵커]
전동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에선 혁신 기술을 앞세운 전동화 전략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인데요. 산업1부 박세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독일에서 국제 모터쇼가 열리고 있죠. 'IAA 모빌리티' 현장에는 우리 기업들을 포함해 글로벌 기업들도 초격차 기술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국내 대표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가 불참한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비전을 내놨죠?
[기자]
네. 현대모비스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동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폭스바겐에 대규모 배터리시스템 수주에 성공한 자신감이 글로벌 모빌리티 행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는데요.
현대모비스는 배터리시스템과 PE시스템 같은 전동화 핵심 부품을 필두로 차세대 샤시 기술과 커넥티비티 등 3대 솔루션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글로벌 영업 담당 부사장의 얘길 들어보시죠.
[싱크]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글로벌 영업 담당 부사장
“현대모비스는 모빌리티 무브 2.0이라는 유럽 시장에서의 새로운 전략으로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유럽시장에서 매년 연평균 30%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동화 핵심부품 경쟁력을 키워오고 있는 모비스가 이번에도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성능 전기차에 어울리는 800V 고전압 배터리시스템과 3세대 PE시스템(동력전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X(Everything)-By Wire’와 ‘5G 기반 V2X(Vehicle to Everything) 통합제어’ 기술로 유럽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X-By Wire는 차량의 전장화 추세에 필수적인 차세대 샤시 기술인데요. 조향, 제동처럼 필수적인 기능을 모두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꾸는 것인데요. 차량 설계와 디자인, 공간 측면에서 자유도를 높일 수 있어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분야로 통합니다.
여기에 레벨4 자율주행 핵심 기술인 5G 기반 V2X 통합제어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습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차량과 외부 환경, 그러니까 다른 차량이나 지능형교통시스템과 실시간으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됩니다. 현대모비스는 V2X 기술까지 융합한 텔레매틱스 신제품을 조만간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뮌헨 모터쇼에 불참했습니다. 앞서 전동화 전략을 내놓고 차분하게 기술 개발에 나서는 모습인데요.
[기자]
네. 현대차·기아는 여러 완성차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국제 모터쇼 대신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단독 행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대차는 중장기 전동화 전략인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를 마련했습니다. 2030년엔 전기자동차(EV) 2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를 위해 향후 10년 간 연평균 11조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에 나설 예정입니다.
[앵커]
미래 전기차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기술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어떤 기술이 있나요?
[기자]
현대 모터 웨이는 크게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도입과 전기차 생산 역량 강화, 배터리 역량 고도화, 전 영역 밸류체인 구축 등을 담았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말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선보였죠. 2025년에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개발과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 도입으로 다시 한 번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특징입니다. 현재 플랫폼 중심 개발 체계에서는 동일한 플랫폼을 쓰는 차종끼리만 부품 공용화가 가능한데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개발 체계에서는 전 차급 구분없이 적용할 수 있는 86개의 공용 모듈 시스템의 조합을 통해 차종이 개발됩니다.
[앵커]
전기차 플랫폼도 관심이 크죠?
[기자]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은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개발 체계의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중형 SUV 차급 중심의 현행 E-GMP 대비 공용 개발이 가능한 차급 범위가 소형부터 초대형 SUV, 픽업트럭, 제네시스 브랜드 상위 차종 등을 아우르는 거의 모든 차급으로 확대되는 겁니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현대차 4종, 제네시스 5종의 승용 전기차를 2세대 전용 EV 플랫폼으로 개발해 내놓을 예정입니다.
[앵커]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이끌어갈 초격차 기술 개발에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죠. 벤츠는 어떤 전략인가요?
[기자]
네. 소비자 입장에선 한번 충전으로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느냐에 관심이 크죠.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번 뮌헨 모터쇼에서 한번 충전하면 최대 750㎞를 달리는 전기차 ‘콘셉트 CLA 클래스’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벤츠는 2030년까지 전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고요.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로 모델별로 전기차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차별화된 전략도 내놨습니다.
[앵커]
BMW그룹은 ‘전기차 이후의 전기차’를 고민하고 있죠? 미래의 전기차는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는데요.
[기자]
네. BMW그룹은 뮌헨 모터쇼에서 전기차 비전인 '노이어클라쎄'를 들고 나왔습니다. 전기차 이후의 전기차를 고민한 결과물인데요. 기술 진보의 종착지는 결국 '인간'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BMW는 차량 내부의 전통적인 계기판을 과감히 없애고요. 대신 차량 속도나 배터리 잔량 등의 정보는 전면 유리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입니다. 유리 전체에 정보가 나타나는 만큼 운전자뿐만 아니라 차량의 모든 탑승자와 소통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BMW는 사상 최초로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했는데요. 새롭게 개발한 원통형 배터리셀은 에너지 밀도가 20% 이상 높아 충전 속도와 주행 거리를 30%까지 늘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네. 미래 모빌리티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설레기도 하는데요.
신기술 개발 소식 종종 부탁드립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psa@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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