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고삐풀린 은행…연체율 또 증가
[앵커]
은행에 돈을 빌리고 제때 갚지 못하는 비율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문제는 부실 우려가 여전한데도 가계 대출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미현기자입니다.
[기자]
7월 말 국내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전달 대비 소폭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은 0.39%로 한 달 전보다 0.0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17%포인트 높습니다.
연체율은 기업과 가계 상관없이 모두 올랐습니다. 은행의 7월 기업 대출 연체율은 0.41%로 직전 달보다 0.04%포인트 올랐고, 가계는 0.36%로 0.0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 이전 연체율이 0.78%였던 점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연체율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문제는 건전성 악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가계대출 오름세가 꺾이질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달 들어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벌써 보름새 8,000억원 넘게 늘었습니다.
다섯 달 연속 증가세로,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가계 대출 증가 폭은 전달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6,000억원 넘게 불면서 전체 오름세를 이끌었는데, 지난해부터 감소 전환하던 신용대출까지 다시 늘고 있는 점은 우려를 키웁니다.
[싱크] 강경훈 /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
"최근에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도 줄이고 감독당국이 이제 많이 그쪽(주택담보대출)을 조이면 풍선효과처럼 신용대출도 늘어납니다."
가계부채 문제가 다시 우리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까지 영향을 끼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서울경제TV 김미현입니다. / kmh23@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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