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초가삼간 다 태운다’…빈대의 경제적 피해
[앵커]
사과 씨보다 작은 빈대 때문에 프랑스가 발칵 뒤집히고 있다고 합니다.
SNS엑스(옛 트위터)에는 ‘관광 대국이 빈대 천국이 됐다’는 조롱 섞인 말들이 난무하고, 빈대 동영상이 퍼져 충격과 혐오감이 프랑스를 강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결국 교실에 출몰한 빈대 때문에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의 한 중학교에선 휴교령까지 내려졌다고 합니다.
오늘은 우리나라까지 번진 빈대가 어떤 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도대체 빈대란 무엇을 말하나요?
[반기성 센터장]
요즘 세대 분들은 빈대를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를텐데요.
1990년대까지는 빈대를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었지요. 그러나 강력한 살충제 덕분에 거의 사라졌다가 이번에 프랑스를 비롯한 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돌아온 분들에게 붙어 우리나라로 들어왔는데요.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빈대는 피를 빨기 전의 몸길이는 6.5∼9mm이며 납작하게 눌린 난형의 모습이지요.
몸빛깔은 대개 갈색이지만 밤중에 사람의 피를 먹고 난 후에는 몸이 부풀어오르고 몸빛깔은 붉은색이 됩니다.
몸은 편평하고 약간 사각형으로 보이며 머리는 작고 더듬이가 겹눈사이에서 올라와 있지요. 모두 4마디로, 제1마디는 짧고 제2마디가 가장 길며 다른 것은 실 모양입니다.
주둥이는 4마디로 작은턱은 2개의 관으로 되어 있는데 등쪽은 식구(食溝), 배쪽은 타액구(唾液溝)입니다.
이 관으로 기주를 찔러 그 피를 빨아먹는데 하룻밤에 90번까지 빨아먹기도 합니다. 보통 모기보다 10배 정도 많은 피를 빤다고 하지요.
[앵커]
이렇게 갑자기 빈대가 출몰하게 된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요?
[반기성 센터장]
가장 큰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으로 인해 빈대가 더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점인데요.
프랑스의 공영방송은 여름철에 3~4년 주기로 빈대출몰이 잦아졌는데 특히 기온이 더 더웠던 해에 빈대가 급증했다고 하지요.
프랑스 기상청은 올해 6월 초 이른 더위와 8월 말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해 6월부터 석 달간 전국 평균 기온이 지난 30년 평균치보다 1.4℃ 더 높았다고 해요.
이로 인해 빈대 출몰횟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올 여름에 방역 업체가 빈대 때문에 출동한 건수가 지난해보다 65%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독 프랑스에서 빈대의 출몰이 잦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해외 관광이 일반화되면서 세계적으로 관광객의 이동이 잦아진 점입니다. 세계적인 관광 대국인 프랑스에 코로나 이후 해외 관광객과 국내 여행객들이 늘면서 빈대가 더 많이 유입돼 전파됐을 것이라는 거지요.
프랑스 보건안전청 통계를 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빈대 감염 가구수가 32%로 가장 높았지만, 코로나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던 2022년엔 8%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올해 다시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빈대가 증가했다는 것이지요.
셋째 이유로, 살충제에 대한 빈대의 내성이 점점 강해지는 점이 있는데요. 저항력이 강한 빈대가 살아남아 번식과 증식을 하면서 저항력이 강한 빈대가 90% 이상을 차지한다고해요.
또 비싼 방역 비용과 사회적 낙인이 우려돼서 빈대가 나와도 쉬쉬하는 경향도 전파에 한몫하고 있는데요. 프랑스 전체 가구의 최근 5년 평균 연간 빈대 방역 비용은 무려 약 3,269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그리고 중고품 거래가 최근 활성화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되는데요. 중고의류거래가 10년전보다 10배 이상 늘어나면서 빈대가 전파되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거지요.
[앵커]
빈대가 사람들의 건강에 영향을 주면서 빈대로 인한 건강비용도 엄청나다고요?
[반기성 센터장]
빈대가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런데 빈대가 가장 심각하게 영향을 주고 있는 프랑스인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건 사실입니다.
빈대가 뚜렷하게 출몰하기 시작한 2019년 프랑스인들이 쓴 치료비 등 보건 비용은 약 1,181억 원이나 된다고 하는데요. 이 비용안에는 치료비를 포함해 삶의 질 저하, 수면 장애와 정신적 충격 관련 비용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빈대에 피를 빨리고 난 뒤에는 극심한 간지럼증과 피부 병변의 고통을 당합니다. 그리고 빈대가 밤에만 흡혈을 하기에 정신적으로는 수면 장애와 불안, 공포감에 시달리고요.
친구와도 만나지 않으려고 하는 사회적 단절감에 시달린다고 해요. 프랑스 공영방송의 인터뷰를 보면 “밤마다 잠을 설쳤다.” “빈대가 내 삶을 앗아갔다, 끝없는 악몽이다” “집에서 빈대가 나와 수개월 동안 집 밖을 나서지도 친구들을 만나지도 못했다.”고 말하고 있지요.
[앵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고 하지 않습니까. 말씀을 듣고 보니 건강비용을 비롯해서 빈대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반기성 센터장]
2017년에서 2022년 사이에 프랑스 가정의 11%가 빈대에 감염되었다고 하는데요.
올해 더위로 인해 빈대가 더 많이 퍼지면서 파리의 극장과 가정, 기차, 학교, 심지어 병원까지 급속도로 번져나가면서 올해 빈대 치료비만 10월까지 3243억원이 들었고요.
프랑스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작년 대비 빈대 감염이 65% 증가했다고 합니다.
빈대가 조그만 벌레라고 무시하면 안되는 것이 빈대 감염은 모든 사회 경제적 배경에 영향을 미치며, 재정적 어려움이 수반되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빈대 감염 제거 과정은 지속적인 검사, 감염 지역의 격리, 치료, 폐기 및 감염된 가정 용품 및 기타 가구의 교체를 포함하기 때문에 경제적 피해가 큽니다.
보통 한 가구당 표준 살충제를 사용해 감염된 소지품을 소독하고 교체하는 400만원 정도 드는 것으로 알려졌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빈대가 시작하는 단계로 정부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방제작업이 이루어져 국민들의 피해가 적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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