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부동산 PF 후폭풍은?

증권·금융 입력 2023-12-28 19:01:40 수정 2023-12-28 19:01:40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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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끝내 ‘워크아웃’ 신청…부동산PF ‘자금난’
살얼음 판 걷는 건설업···“지금부터가 고비”
태영건설 워크아웃…"필요시 분양계약자 분양대금 환급"
한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건설사 회사채, 내년 상반기 2.4조 만기 ‘부담’

[앵커]

앞서, 레포트에서 보신 것 처럼 태영건설이 결국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했습니다. 그간 수천억원대 대출을 제공해온 금융기관들이 그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김혜영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태영건설이 결국 워크아웃 절차를 밟게된거죠.


[기자]

네.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태영건설이 끝내 워크아웃을 신청했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인한 자금난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결국 돈이 없다는 거예요.


PF는 부동산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겁니다.

대출을 통해 아파트나 오피스, 상가 등을 지어 분양하고 이자와 원금을 갚는 건데요.

문제는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 여파에 태영건설이 보증을 선 사업장 절반 가까이가 착공조차 못했고, 결국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된겁니다.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가 지속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거죠.

서울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과 관련한 480억 원 규모의 PF 채무의 만기가 바로 오늘입니다.


지난 11월 말 기준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3조5,000억 원에 달합니다.

자기자본의 3.7배 수준입니다.

이달까지 만기인 PF 보증 채무만 4,000억 원에 달합니다.


우발채무는 사업 시행사가 부도가 나면 보증을 선 건설사가 빚을 떠안게 되는 연대 보증인 셈인데요.

시행 사업 중 문제가 생기면 건설사들이 고스란히 빚을 떠안게 되는 구조입니다.

8월말 기준 건설사의 PF우발채무 규모는 22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PF 위기는 태영건설뿐 아니라 건설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고 하던데. 이에 더해 내년 상반기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도 부담이죠?


[기자]

건설업이 살얼음 판을 걷는 모습입니다.

건설업계에서는 ‘지금부터가 진짜 고비’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업계 상위권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현실화되면서,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은 다른 사업장의 연쇄 부도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고자 지나 4월 대주단 협약을 가동하면서 PF를 계속 연장해줬어요.

근데, 최근 정부가 ‘상황이 심각한 곳은 정리한다’라는 기조로 바뀌면서, 만기 연장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가운데, 엎친데 덮친 격이죠.

내년 상반기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국내 건설사들이 내년 상반기 감당해야 하는 회사채 만기 규모가 2조 4,000억원에 달합니다.


부동산 PF 우발채무 현실화와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맞물리면서 건설사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건데요.

특히, 오는 2월 말까지 롯데건설·SK에코플랜트·한화·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의 만기 회사채 규모가 1조4,200억원 수준이라 연초가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통상 부동산 PF 리스크가 부각되면,

건설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나빠지면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앵커]

/하단/Q. 부동산 PF 부실 뇌관 터지나?

건설업에 이어서 금융권 전반으로 유동성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이는 단순히 건설업계만의 위기는 아닙니다.

돈을 빌려준 금융권까지 불똥이 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예요.

결국 부동산 PF가 ‘경제위기의 뇌관’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인데요.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부동산 0PF 규모가 134조 원에 이르는 만큼, 건설업계의 PF 위기는 금융권 부실로 연결될 우려가 있습니다.

당장, 회수가 어려운 부동산 PF대출 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태영건설의 경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2,200억 원대로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어 국민은행(1,600억 원), 기업은행(997억 원), 우리은행(720억 원) 등 은행권에 이어 한화생명보험(845억 원) 등 국내 보험사, KB증권(400억원대) 등 증권사는 물론이고 제2금융권에서도 돈을 빌려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금융당국의 입장은 어떤가요. 대응 방안을 좀 내놓은 상황인가요?


[기자]

정부는 일단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불안감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시장 안정 조치의 규모와 내용도 대폭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태영건설 관련 PF 사업장 60개 중 양호한 사업장은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합니다.

진행이 어려운 사업장은 시공사 교체하거나 매각 등을 추진합니다.


또한, 유사시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 계약자에 대한 보호 조치를 진행합니다.

태영건설이 공사 중인 주택 사업장 중 분양이 진행돼 분양 계약자가 있는 사업장은 22곳, 규모는 만 9,800여 가구에 달합니다.

이 중 1만 2,300여 가구 규모의 14개 사업장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 보증에 가입돼 있습니다.

또한, 사업 진행이 곤란한 경우, 보증공사의 주택 분양 보증을 통해 분양 계약자에게 기존에 납부한 분양 대금을 환급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한얼/영상취재 오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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