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이커머스, 물류 경쟁…쿠팡 “3조 투자”
쿠팡 “물류 인프라 확충에 3조 투자”
2027년 전국 ‘쿠세권' 목표…풀필먼트 증설
“장보기 불편한 지역서 로켓배송…삶의 질 향상”
[앵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물류 인프라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중국 이커머스 알리바바가 국내에 물류센터를 짓는 등 3년 동안 1조 원 이상을 한국에 투자한다고 나서자, 물류 투자 확대, 배송 서비스 고도화에 힘쓰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혜란 기자입니다.
[기자]
쿠팡은 3년간 물류 인프라 확충에 3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27년까지 로켓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한다고 오늘(27일) 발표했습니다.
‘쿠세권’은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일컫는 말로, 현재는 전국 시군구 260곳 중 182곳으로 약 70%를 차지하는데, 2027년까지 이를 230여 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쿠팡은 광주와 대전에서 올해 풀필먼트센터 운영을 시작하고, 부산과 이천은 올해 2분기, 김천은 3분기, 제천은 4분기에 각각 착공할 계획입니다.
쿠팡은 로켓배송이 확대될 지역이 대부분 행정안전부에서 지정한 인구감소 지역이기 때문에 ‘지방 인구 소멸’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상당수 생필품을 사기 불편한 ‘장보기 사막’이어서 로켓배송 확대로 거주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
앞서 알리바바그룹은 연내 2억 달러(2,700억 원)를 투자해 한국에 축구장 25개 면적(18만㎡)에 달하는 풀필먼트 센터를 지을 예정이라 밝힌 바 있는데요. 국내 이커머스 업체도 판매자와 소비자 이탈을 막기 위해 앞다퉈 물류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습니다.
G마켓은 오픈마켓 판매자 대상으로 ‘스마일배송 저온 물류 서비스’를 신규 오픈했습니다. 현재는 냉동상품을 대상으로 저온센터를 가동 중인데, 올 하반기에는 냉장상품까지 확대해 오픈마켓 판매자도 냉장·냉동품을 익일배송할 수 있게 됩니다.
11번가는 오픈마켓 판매자를 대상으로 풀필먼트 서비스 '슈팅셀러'를 론칭해 직매입에 한정됐던 익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합니다.
SSG닷컴도 올 4분기에 경기 광주에 자동화 설비와 콜드체인을 갖춘 첨단물류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루에 20만 건 이상의 주문을 추가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초저가로 무장한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 물류센터까지 확보하면 단점으로 꼽혔던 배송 기간이 크게 단축되는 만큼, 더 나은 배송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국내 이커머스 업체의 움직임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경제TV 이혜란입니다. /rann@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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