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폭설에 스키장 호황”…이상기온에 ‘희비’

경제·산업 입력 2024-03-28 17:45:11 수정 2024-03-28 17:45:11 정창신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앵커] 

올해 강원도와 경기북부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스키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부 보도에 따르면 2월에 폭설이 자주 내려 설질이 좋아진 스키장에 많은 스키어가 찾아 겨울스포츠를 즐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날씨가 매출에 영향을 준 스키장 사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 안녕하세요.

 

[앵커]

센터장님, 스키장 관련 거래 상품액이 대폭 늘었다고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그렇습니다. 32일 전자상거래업체 티몬에 따르면 지난해 91일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스키 시즌권과 대여 상품을 포함한 스키 관련 상품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0% 늘었다고 하고요. 위메프에서는 무려 5배가 넘는 539%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되었는데요.

 

이런 스키장의 호황은 2월까지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창의적인 마케팅도 스키호황을 가져온 요인이 되었는데요. 티몬이 20239월 선보인 ‘X5 시즌패스와 같이 주요 스키장들이 이커머스 플랫폼과 공동으로 판매한 통합시즌권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해요.

 

용평리조트·하이원리조트·웰리힐리파크·엘리시안강촌·에덴밸리리조트 등 5개 스키장을 시즌패스권 하나만 구입하면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했고요. 여기에 19세 이하 자녀도 무료 동반이 가능하게 했지요. 이에 ‘X5 시즌패스는 판매 첫날에만 17,000여명이 몰리며 매출이 74억원에 달했다고 해요.

 

[앵커]

언론보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스키장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풀려는 이른바 보복 스키족이 늘어나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일부 그런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해 스키장의 특징이 60대 이상 실버 스키족이 크게 늘었다는 건데요. 티몬에서 연령대별 스키 상품 거래액 증가율을 보면 70대가 690%, 80대 이상이 580%1~2위를 차지했고요.

 

이외에 60164%, 50212%, 30127%, 2056%씩 늘었다고 해요. 티몬에 따르면 60대 이상 전체 거래액 증가율은 221%로 집계됐는데요. 어르신들이 예년에 비해 스키장에 많이 왔다고 봐야 하겠지요. 티몬 관계자는 코로나가 끝나고 엔데믹이 시작되면서 겨울스포츠인 스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스키장을 많이 찾았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기후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올해 스키장 호황에 날씨가 크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스키장의 경우 자연적인 눈이 많이 내릴 때 스키어들이 많이 찾게 되는데요. 202312월에는 이례적으로 동해안으로 폭설이 자주 내렸습니다. 1211일 대관령에 100cm에 가까운 엄청난 폭설이 내렸고요. 1214일과 15일에도 40cm가까운 폭설이 내렸지요.

 

스키시즌권 판매가 시작되기 이전에 이미 강원도 지역으로는 자연설이 엄청나게 내린 것이지요. 그리고 스키어들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때인 1월에는 중순 이후에 한파가 내려오면서 동해안쪽으로 폭설이 내렸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엔데믹으로 바뀌면서 스키 보복 심리도 있었지만 폭설이 내리면서 스키장 설질이 좋아진 것이 스키 호황을 불렀다는 거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그렇습니다. 실질적으로 엔데믹으로 전환된 2023년 초에는 스키장이 쓸쓸했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그 해 겨울이 가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스키장은 인공설을 만드는 비용도 추가되는데다가 자연설보다 설질이 좋지 않다 보니 스키어들이 많이 찾지 않았지요.

 

이런 현상은 유럽의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세계적인 스키장이 즐비한 스위스의 경우 2023년 스키장들의 거의 폐쇄로 이어졌는데요. 당시 유럽에 이상폭염이 발생하면서 눈이 녹은데다가 눈이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날씨마케팅 분야에서는 스키산업의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눈이 많이 내리느냐가 결정한다고 보거든요. 12월에 이어 올해 1월과 2월 강수량을 보면 강원도 지역에 평년보다 많은 눈이 내렸는데요.

 

강릉의 경우 평년 95.9cm인데 올해는 221.2cm2배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린 것이고요. 강원영서지역인 원주의 경우 평년 37.3cm인데 비해 올해는 83.5cm가 내렸지요. 대관령도 평년보다 많은 136.4cm의 눈이 내렸지요.

 

[앵커]

일본의 경우에도 동해쪽으로 있는 눈 많이 내리는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스키호황이 있었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영국의 부동산회사인 사빌스(Savills)는 일본의 스키시장이 상당한 성장잠재력을 가졌다는 자료를 올해 2월에 발표했는데요. 내용을 보면 일본의 스키는 1990년대 중반에 국내에서 절정에 달해 수십 년에 걸친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재개발의 기회도 많았다고 말합니다.

 

일본의 상대적인 물가, 부러워할 만큼 많은 눈이 내리는 기상 조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인근 경제와의 근접성으로 인해 인바운드 겨울 스포츠 애호가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의 수요는 이 부문에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는데요.

 

일본은 이제 세계적으로 스키 여행지로 인정받고 있으며, 선견지명이 있는 업체들은 다른 주요 고급 리조트와 전 세계적으로 경쟁하기 위해 전국의 스키 리조트를 재개발하고 고급 숙박 시설과 서비스를 통합하기 위해 상당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잘 아는 분은 스키를 타러 일본에 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왜 일본에 가서 스키를 타느냐고 물었더니 설질차이가 매우 크다고 하더라고요. 일본은 전 세계적 수준의 강설량을 보이고 있기에 스키어들이 호평을 하고 있지요.

 

그래서 영국의 부동산회사인 사빌스도 일본의 스키시장이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말하면서 투자하라고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만약 일본 스키장에 눈이 내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스키장 마케팅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자연적인 눈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정창신 기자

csjung@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공지사항

더보기 +

이 시각 이후 방송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