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12개월 만에 감소…기업대출 10.4조 증가
[서울경제TV = 이연아 기자]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이 12개월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오늘(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8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6,000억원 줄었다. 이는 정책대출의 자체 재원 공급과 전세자금대출 감소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 만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860조5,000억원으로 나타나 전달 대비 5,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36조9,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2조1,000억원 줄었다. 한국은행은 지속적 신용대출 상환과 분기 말 부실채권 매각, 상각 등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봤다.
한국은행은 향후 가계대출 전망에 대해, 부동산 시장 부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고금리 부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크게 확대되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부동산 상승 기대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전달 대비 4조9,000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과 2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이 각 1조6,000억원, 3조3,000억원 축소됐다. 2금융권에서는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사, 저축은행, 보험에서 각 2조4,000억원, 4,000억원, 3,000억원, 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행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1,272조8,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10조4,000억원 더 늘었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은 4조1,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의 대출도 1조3,000억원 늘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대기업 대출의 경우 일부 기업의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 폭이 커졌고,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은행의 관련 대출 영업 강화와 법인세 납부 수요 등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예금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예금 잔액은 2,362조5,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36조원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수시입출식예금은 48조5,000억원으로 늘었지만, 정기예금은 13조3,000억원 줄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의 증가는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 이달 배당금 지급을 위한 기업자금 예치 등의 영향을 받았고, 정기예금의 감소는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 악화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2조1,000억원 감소했고, 당국과 기관투자자 단기 투자처 머니마켓펀드(MMF)는 기업 자금 등이 12조4,000억원 빠져나갔다. 또, 주식혼합형 펀드는 총 4조4,000원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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