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극한의 폭염·가뭄에…“초코플레이션 온다”
[앵커]
초콜릿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슬픈 소식이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초콜릿 가격이 급등하면서 초콜릿이 들어가는 과자나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 식품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지요. 이로 인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를 초코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초코플레이션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네. 안녕하세요.
[앵커]
초콜릿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코코아 생산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먼저 초코플레이션은 초콜렛(Chocolate) +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인데요. 이처럼 초콜릿 가격이 오르는 것은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높아지는 데 있지요. 초콜릿 가격이 계속 치솟는 것은 특히 서아프리카산 코코아의 공급 부족 때문입니다.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은 코트디부아르, 가나, 카메룬, 나이지리아 등 여러 서아프리카 국가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는 전 세계 생산량의 거의 75%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들 나라 중에서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국제코코아기구(ICCO)의 추정에 따르면 2022/23년 총 생산량의 거의 60%를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코코아 콩 생산국이지요.
그런데 2022년부터 2023년 사이에 이들 나라들은 극한의 폭염과 가뭄으로 코코아 콩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는데요. 여기에 코트디브와르의 경우 코코아 콩 질병의 영향도 있었지요.
Saxobank의 분석가인 올레 한센(Ole Hansen)은 “작년에 이들 국가는 어려운 기후 조건, 특히 극심한 더위를 경험했으며, 이는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합니다. 결국 생산량보다 소비가 더 많다보니 37만4,000톤의 코코아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이지요.
알리안츠 트레이드는 코코아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기후변화의 영향도 있지만 경제적 요인도 있다고 말하는데요. 현재 시장가격의 1/4도 안되는 톤 당 2,500달러의 저렴한 가격을 받고 있는 코코아 콩 농가는 점점 생산성이 떨어지는 오래된 코코아 콩 나무를 새 나무로 바꿀 여력이 없다보니 생산성이 떨어지는 점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코코아 가격은 어느 정도 상승했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알리안츠 트레이드의 분석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2024년은 3년 연속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2015년에서 2019년 사이 코코아 1톤의 가격은 평균 약 2,500달러이었지요.
그런데 생산이 줄어든 2023년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2024년초에는 코코아 선물 계약 가격이 톤당 4,238달러였고요. 2월에는 톤당 6,000달러를 초과하여 4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지요. 그러나 이후 코코아 가격은 투기자본이 유입되면서 가격이 폭등하는데요. 3월에 10,000달러에 도달하면서 지난해의 3배나 올랐지요. 그리고 4월 15일에는 11,001달러까지 치솟았지요.
“코코아 1톤은 이제 구리 1톤보다 더 비싸며 비트코인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고 XBT의 애널리스트 캐슬린 브룩스가 말할 정도이고요. 모건스탠리는 마진 감소, 생산 감소, 극단적인 기후 현상, 지속적인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인해 올해 상당 기간 현재 가격 수준을 지탱하거나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지요. 코코아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당장 제과업계에선 초콜릿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요. 또 설탕 가격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조만간에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코코아 가격이 오르면 초콜릿 제조업체의 수익성은 떨어지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요. 알리안츠 트레이드는 초콜릿 제조업체의 수익성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견고하여 가격상승의 피해는 소비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고요. 초콜릿 제조업체는 마진을 보호하기 위해 제품의 코코아 함량을 줄이거나, 코코아를 더 저렴한 대안으로 대체하거나, 제품의 크기, 무게를 줄이는 등의 비용 절감을 추구할 것으로 보았고요.
또는 단순히 가격을 인상하거나 제품 프로필을 프리미엄, 고마진 제품으로 전략적으로 전환하여 투입 비용 상승을 상쇄할 것으로 보았지요. 독일 금융 대기업의 경제학자들은 “2024년에 3년 연속 공급이 수요보다 낮을 것이기 때문에 코코아 가격이 치솟고 있다. 그리고 소비자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합니다.
현재까지 코코아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혼란에도 불구하고 알리안츠 트레이드는 “주요 캔디·초콜릿 제조업체의 수익성 전망은 견고하며, 최대 상장 생산업체의 주당 순이익은 평균 +1%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초콜릿 제조업체는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초코플레이션을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코코아 가격은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낮은 판매 가격을 받는 소규모 농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요. 현재 코코아 콩의 가격 책정 메커니즘은 일반적으로 이들 국가의 정부에 의해 통제되기 때문에 가격은 코코아의 시장 가격보다 낮습니다.
한편, 제한된 공급으로 인해 상인, 가공업자 및 초콜릿 제품 제조업체는 더 높은 마진을 달성할 수 있었지요. 이러한 상황은 코코아 농부들 사이에 빈곤, 투자 부족, 수확량 감소의 메커니즘을 만들었는데요.
알리안츠 트레이드(Allianz Trade)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공급 부족 사태는 투자 부족과 부적절한 농업 관행이라는 오래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즉 이 나라의 정부와 코코아 업계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농부들이 받는 더 높은 가격은 코코아 재배와 코코아 작물의 현대화에 필요한 투자를 장려하여 코코아의 지속 가능한 생산을 보장하고 초콜릿에 대한 전 세계 수요 증가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가뭄이나 폭염 등의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코코아 품종의 개발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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