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주식담보 비율 13.9%↓…태영그룹은 91.6%로 최대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대기업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이 1년 반 새 4.3%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 총수 일가 주식담보 비율은 10% 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태영그룹으로 91.6%로 나타났다.
21일 CEO스코어가 대기업 78곳을 대상으로 주주들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9일 기준 대기업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은 24.8%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말(29.1%)과 비교하면 1년 반 만에 4.3%p 줄어든 수치다. 이중 담보대출 비중은 11.6%에서 15.7%로 1년 반 사이 4.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납세담보 비중은 15.8%에서 7.8%로 8%포인트 감소했으며 담보제공 비중도 1.7%에서 1.3%로 0.4%포인트 줄었다. 이는 오너일가가 주식 매각 및 대출로 상속·증여세를 납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주식담보 비율이 50% 이상인 대기업도 13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영그룹은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으로 주식담보 비율이 가장 높았다. 태영그룹은 2022년 말 주식담보 비율은 0%에서 91.6%로 급증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해 윤석민 회장의 티와이홀딩스 지분(1,282만7,810주)과 윤세영 창업회장의 티와이홀딩스 지분(26만6,955주), 티와이홀딩스의 SBS 지분(556만6,017주)이 담보로 잡혀있는 상태다.
2위는 아이에스지주 총수 일가(82.7%)로 주식담보 비율은 같은 기간 12.8%포인트 증가했다. 3위는 롯데(81.7%)로 나타났다. 신동빈 회장의 주식담보 비율은 57.7%에서 80.9%로 늘었다. 대출금은 2,132억원에서 2,359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납세담보 비율은 25.1%에서 0%로 감소했다. 이어 금호석유화학(58.8%), DB(58.2%), 한화(55.5%), 한진(54.8%), DN(52.8%), SK(52.7%), 파라다이스(52.6%), 한솔(52.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주식담보 비율이 1년 반 사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총수 일가의 담보 대출 및 주식 처분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해 담보 비율이 2022년 말 48.1%에서 이달 34.2%로 감소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담보 비율은 65.5%에서 40.9%로 감소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비율도 42.0%에서 19.8%로 줄었다. /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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