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美 얀센과 4세대 표적항암제 개발 종료
[앵커]
국산 항암제로는 처음 미국 허가를 받은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후속 격인 차세대 항암 신약의 개발이 중단됐습니다. 공동 개발을 진행해온 유한양행과 얀센 바이오테크가 현재로선 다음 단계 신약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렉라자의 임상 결과가 좋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인데요. 이수빈 기잡니다.
[기자]
유한양행이 오늘(20일)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테크와 4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표적 항암 치료제인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공동 연구개발을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이 4세대 항암 물질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가한 3세대 폐암 치료제인 '렉라자'의 후속 신약으로 개발돼왔습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항암제를 개발할 때 대개 차세대 치료 물질까지 확보하기 위해 계약을 폭넓게 체결하는데, 유한양행과 얀센도 렉라자가 잘 안 듣는 환자들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렉라자의 다음 치료 단계에 쓸 4세대 신약까지 함께 개발하는 계약을 맺고 준비해온 겁니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렉라자를 존슨앤드존슨의 기존 항암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함께 쓴 환자들을 추적한 결과, 약효를 떨어뜨리는 거부반응이나 저항성, 변이 등이 현저히 적게 나타났습니다.
4세대 신약을 개발하더라도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3세대 치료)과 비교해 임상적으로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개발 종료에 따라 계약 내용이 줄면서 총 계약금액도 당초 12억5,500만 달러(약 1조6,700억원)에서 9억5,000만 달러(약 1조2,600억원)로 줄게 됐습니다.
유한양행은 "연구 종료 이후에도 국내에서 렉라자의 후속 약물 개발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제TV 이수빈입니다. /sb4139@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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