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삼성, UAE와 반도체 공장 추진”…가능성은?

[앵커]

삼성전자가 아랍에미리트(UAE)와 현지에 반도체 제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TSMC 최고 경영진이 UAE를 방문해 대만 첨단 시설과 비슷한 수준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단지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는데요. 인공지능(AI) 투자를 늘리고 있는 UAE가 세계 1·2위 파운드리 기업을 모두 유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산업1부 김혜영 기자와 짚어보죠.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UAE가 AI 산업을 ‘넥스트 오일’로 키우는 모습입니다. 세계 1·2위 파운드리 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를 유치해 반도체 단지를 짓겠다는 구상인데요. 어느 단계입니까?

[기자]

네.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아랍에미리트에 러브콜을 받은 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로 알려졌는데요.

인공지능(AI) 투자를 늘리고 있는 UAE가 세계 1·2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 삼성전자와 반도체 공장 건설을 협의하고 있다는 겁니다.

보도에 따르면, TSMC 관계자들이 최근 중동을 찾아가 공장 건설을 논의했고

삼성전자도 수년 안에 반도체 제조 시설 건립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를 위해, 삼성의 고위급 인사도 최근 관계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논의된 공장 규모는 현재 대만 내 가장 큰 TSMC 공장과 맞먹는 수준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UAE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뭔가요?

[기자]

UAE는 복합 반도체 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업 규모는 1,000억 달러, 우리나돈 134조원에 이릅니다.

공장 설립에 필요한 자금은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를 중심으로 아랍에미리트 측이 대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 국부펀드의 투자 자산 규모는 약 400조에 달합니다.

[앵커]

UAE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복합 반도체 단지를 조성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현재, UAE는 인공지능(AI) 산업을 ‘넥스트 오일’로 점찍었습니다.

AI 열풍에 따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다양한 스타트업 유치에 이어

반도체 생산 확대에 자금을 쏟아부으며 정부의 미래 먹거리 비전을 가시화하고 있는 건데요.

이 가운데 TSMC와 삼성전자는 글로벌 파운드리,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점유율 1,2위 업체죠.

이에,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이들과 손잡고 AI메카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파운드리 확보 시 독자 AI 생태계를 갖게 될 전망입니다.

[앵커]

반도체 공장을 짓는 건 고도의 기술력과 인력, 막대한 산업용수 등 인프라도 갖춰야 하는데요. 실현 가능성은 있는 건가요?

[기자]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술적 문제 등 해결해야 하는 요소들이 다수 남아 있는 만큼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어떤 요소들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건가요?

[기자]

우선, 용수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반도체를 제조하려면 실리콘 웨이퍼를 헹구는 등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한 순수한 물이 필요합니다.

해수 담수화를 통해 물을 공급하는 현지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한 정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죠.

이와 함께, 공장을 운영할 전문 인력 수급도 관건입니다.

앞서, TSMC는 엔지니어를 구하지 못해 미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 가동 시점을 1년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또, 미국이라는 큰 산도 있습니다.

미국이 현재 중국이 첨단 반도체를 수입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에, 중국이 무역파트너인 UAE를 통해 제재를 뚫지는 않을까 경계하는 시선도 상당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TSMC와 삼성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도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네. 산업1부 김혜영 기자와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김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