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유통업계, 핫플 대신 자연으로…‘상생’ 잰걸음

경제·산업 입력 2024-10-07 18:21:26 수정 2024-10-07 18:21:26 이혜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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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스토어 성지’된 성수동…실구매로 이어져
‘인기의 척도’ 방문객수…쓰레기·소음 등 잇단 부작용
성수동 대신 ‘청정지역’ 두물머리 택한 러쉬코리아

[앵커]

팝업스토어 성지로 불리는 서울 성수동에 2030 세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쇠퇴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너무 몰린 탓일까요. 폐기물 증가와 소음 문제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를 교훈삼아 유통업계가 핫플레이스를 공략하는 대신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혜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성수동을 많이 찾고 있는데요. 이곳이 ‘핫플레이스’가 된 배경이 있을까요?

 

[기자]

성수동은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불릴 정도로 많은 브랜드가 다양한 팝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특히 패션·뷰티업계 사이에서는 ‘입점하고 싶은 장소’가 됐는데요. 그만큼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실제 구매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대표 성공 사례로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있습니다. 지난달 13일 무신사는 성수동에 새로운 오프라인 편집샵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를 개점했는데요. 매장 오픈 직후 하루 거래액 1억 원을 기록했고, 6일 만에 누적 거래액 6억6,000만원을 달성했습니다. 개점 17일 만에는 누적 방문객이 6만 명을 넘기면서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당시 외신들까지도 ‘새로운 쇼핑 스팟’으로 성수동을 꼽으며 패션의 중심지가 됐습니다.

 

[앵커]

패션·뷰티업계 이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성수동을 찾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지난 4월에는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성수동에 뷰티 체험관을 열고, 중소·중견 기업들이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고, 식품기업 ‘하림’은 ‘용가리 치킨’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3일까지 팝업스토어를 진행합니다. ‘할리데이비슨’ 또한 지난 6일까지 패션 브랜드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의 이름으로 팝업을 열고, 가죽 자켓, 맨투맨, 후드티 등 2030 남성 고객들을 겨냥했습니다. 첫날 하루 방문 인원만 800명에 달할 정도로 입소문을 탔습니다.

 

[앵커]

성수동이 유통업계에서는 ‘핫플’로 꼽히고 있는데요.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죠?

 

[기자]

네, 유명 브랜드들이 팝업 스토어를 열면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는데요. 많은 고객들이 성수동을 찾으면서 그로 인한 폐기물과 소음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팝업스토어 정보를 제공하는 ‘팝플리(POPPLY)’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성수동에서만 18곳의 팝업스토어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짧게는 하루, 길어야 수개월 내에 문을 닫는 임시매장이고, 빠르게 철거가 이뤄지는 일회성 전시에 폐기물 문제가 나오는 겁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성동구의 일반폐기물을 포함한 전체 사업장 폐기물은 2018년 일평균 51.2톤에서 2022년 518.6톤으로 늘었습니다. 팝업스토어의 성지가 된 이후 최근 5년간 폐기물이 10배 가까이 증가한 겁니다. 처리 기준 또한 모호합니다. 현행법상 5톤이 넘는 건설 폐기물은 분리배출과 재활용 실적을 지자체에 보고해야 하는데, 팝업스토어 폐기물은 보통 3톤 내외여서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인기가 많다 보니 부작용도 클 수밖에 없겠군요.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도 노력을 하고 있나요?

 

[기자]

네, 핸드메이드 코스메틱브랜드 ‘러쉬코리아’의 친환경 행보가 눈길을 끄는데요. 성수동과 같은 핫플레이스 대신 경기도 양평의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두물머리에 ‘두물머리 러쉬’라는 공간을 지난 4일 새로 개관했는데요.


‘두물머리 러쉬’는 재활용 플라스틱과 식물 같은 지속 가능한 자원들로 조성된 ‘리사이클 플라스틱 가든’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 지역 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전시와 클래스 공간도 마련해, 지역과 상생하며 일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단순히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자원을 활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친환경 공간을 만드는 겁니다.

 

[싱크] 우미령 / 러쉬코리아 대표

"고객들이 과연 무얼 원하는가를 굉장히 많이 체험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좋은 제품도 원하지만, 러쉬가 가지고 있는 기업의 가치, 그리고 지속 가능한 회사로서 많은 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앵커]

ESG가 경영 트렌드가 되면서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신세계면세점도 오늘(7일) ‘업사이클링 핸즈온 캠페인’을 통해 환경보호에 나섰습니다. 동화책과 잡지 같은 폐자원을 재활용해 연필을 만드는 건데요. 이 연필들은 지역 사회에 기부될 예정입니다.


야놀자도 오는 24일까지 세계 최대 국제 자연보전기관인 WWF(세계자연기금)와 함께 야생동물 서식지를 보호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멸종위기종을 위한 가상의 숙소를 예약하면, 그 금액이 서식지 보호를 위해 기부되는 방식입니다.

 

[앵커]

기업들이 흥미위주의 마케팅을 넘어서 환경 보호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이런 활동들이 더 확산돼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환경을 기대해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hy2ee@sedaily.com

 

[영상취재 김경진 /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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