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알리익스프레스 손잡은 G마켓…게임체인저 되나
경제·산업
입력 2024-12-27 17:42:19
수정 2024-12-27 18:23:25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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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세계그룹이 중국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손을 잡았습니다.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하나의 합작법인이 돼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건데요. 어떤 내용인지 산업2부 이혜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이 손을 잡는다고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요?
[기자]
어제(26일)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합니다. 시기는 내년으로 예정돼 있고요.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통해 보유한 G마켓 지분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알리바바 측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과 현금 3,000억원을 출자한다는 방침입니다. 양사의 출자 비율은 5대5입니다.
[앵커]
그럼 두 플랫폼이 하나로 합쳐지는 건가요?
[기자]
합작법인 안에 G마켓과 알리바바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편입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두 플랫폼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이고요. 양사는 기존 각자 운영하던 방식을 어떻게 조율해서 바꿔나갈지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기존 G마켓 셀러가 알리바바 플랫폼에 보다 쉽게 입점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을 하겠다는 건데요. 별도 절차 없이 기존 G마켓 등록 상품이 바로 알리바바 플랫폼에 자동 연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프로세스를 더욱 간소화하고 대금 정산에서도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방법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해집니다.
[앵커]
신세계그룹은 왜 이런 선택을 한 걸까요?
[기자]
우선, G마켓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선택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현재 G마켓의 국내 경쟁력이 미미하기 때문인데요. 신세계는 지난 2021년 지마켓을 운영하던 이베이 코리아 지분 80.01%를 약 3조4,400억원에 매입했지만, G마켓은 인수된 해에만 흑자를 내고 2022년과 2023년 연이어 영업 손실을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신세계가 자산 매각까지 하며 G마켓을 인수했지만 실적부진이 계속되자 이번 전략적 동맹이 G마켓을 살리기 위한 방안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두 기업의 동맹에 이커머스 시장에도 영향을 받을 것 같은데요. 업계의 시선은 어떤가요?
[기자]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 2위인 네이버와 쿠팡에 맞서 업계가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삼정KPMG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28조8,607억원에 달합니다. 이중 네이버 쇼핑 22%, 쿠팡 20% 등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이 두 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어 지마켓(15%), 11번가(13%) 순입니다.
국내 이커머스 주력시장이 쿠팡을 중심으로 한 직매입 업체로 바뀌었고, 오픈마켓 시장마저 사실상 네이버가 장악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버텨야 하는 G마켓과 한국 시장에 안착하려는 알리바바의 니즈가 일치해 결과적으로 ‘반(反) 쿠팡 연대’가 형성됐고, 두 그룹의 협력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전략적 연대인 셈이데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동맹을 두고 합작법인이 명쾌한 해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마트에 대한 보고서에서 “뚜렷한 전략 방향성이 없던 G마켓이 전략 파트너를 확보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뚜렷한 시너지 효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시너지 전략의 구체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합작법인 형태나 플랫폼 운영 방식 등에 비춰 종국적으로는 매각 수순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이 결국 지마켓을 알리바바그룹에 넘기고 손을 땔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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