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공사비 또 오르겠네”…자잿값 인상에 건설사 ‘울상’
경제·산업
입력 2025-05-21 18:50:14
수정 2025-05-21 18:50:14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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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근을 비롯한 건설 자잿값이 또 오르면서 건설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도시정비사업장에선 공사비 증액 문제로 갈등이 장기화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인 공사원가율이 100%를 넘는 곳도 있어 공사할수록 손해란 말도 나옵니다. 산업2부 이지영 기자와 짚어보죠.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철근값부터 짚어보겠습니다. 현대제철이 3년 만에 가격을 인상했는데, 얼마나 오른 겁니까?
[기자]
현대제철은 이달부터 철근 기준가격을 톤당 89만2000원에서 91만8000원으로 2만6000원 인상했습니다.
3년 만에 가격을 올린 건데요. 건설사들과 별다른 협의 없이 가격을 고지해, GS건설과 롯데건설 등 10여 개 건설사가 본사에 항의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철근 생산업체는 여러 곳이 있는데, 현대제철 인상에 이렇게까지 반응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현대제철의 고시 가격이 곧 시장가격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국내 철근은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등 7개 제강업체가 생산하고 있고, 그중 현대제철이 약 30%의 점유율로 1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건설사들은 사실상 ‘강제’로 느끼고, 협의 없는 ‘일방 통보’라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철근뿐만 아니라 공사 현장을 지탱하는 자재 가격이 일제히 올랐죠?
[기자]
네. 시멘트와 레미콘 등 주요 자잿값도 줄줄이 올랐습니다.
시멘트는 유연탄과 물류비 상승 여파로 인상됐고,
레미콘은 수도권 기준 ㎥당 9만 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선, 방수재, 석고보드 같은 자재도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잿값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공사비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시정비사업 현장에선 철근보다 기타 자재 인상분이 더 크다며
추가 협상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앵커]
자잿값이 오르면 공사비도 오르게 되고, 결국 건설사 수익성이 더 악화하는 거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2024년 말 기준 10대 건설사의 평균 공사 원가율은 94.06%에 달합니다. 2023년 말과 비교해 1.27%포인트 늘어난 수치입니다.
원가율이란,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통상 안정적이라고 보는 수준이 80%인데, 거의 마진 없이 공사하는 셈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의 원가율은 105.36%로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100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건설사들도 더는 버틸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미 서울 강남권에서도 알짜 입지 외에는 건설사들이 수주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손해를 감수하고 아파트를 지을 수는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 때문입니다.
[앵커]
이미 아파트를 짓고 있는 사업장은 더 큰 영향을 받겠네요?
[기자]
네, 현재 도시정비사업 현장 곳곳에서 공사비 증액 갈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신반포4지구는 GS건설이 총 4916억 원 증액을 요청했고, 서울시가 중재에 나서 788억 원 증액안으로 조정됐습니다.
은평 대조1구역은 1년 가까이 공사가 중단됐다가 최근 총회를 열고 2566억 원 증액안으로 합의했습니다.
이처럼 자잿값이 오르면 공사비가 오르고,
공사비가 오르면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이 갈등이 길어지면 결국 입주 일정 지연, 일반분양 연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산업2부 이지영 기자였습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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