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후 MZ 투자가 자산시장 변화 이끌었다 

금융·증권 입력 2025-01-15 10:14:06 수정 2025-01-15 10:14:06 이연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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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후 금융자산 1억 돌파…MZ 투자 영향
은행 모바일 채널 이용자 증가, 점포 축소 불편도 증가
결혼비용 2억, 신혼부부 과반 대출로 충당
노후자금 20억 육박해야 충분하다 인식

[서울경제TV = 이연아 기자] 엔데믹 후 저축자산을 줄고 투자자산 비중이 커지면서, 평균 금융자산은 1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소비자들의 모바일 채널 의존도는 높아졌지만 동시에 은행권에서 이뤄지는 점포축소에 따른 불편함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엔데믹 후 X세대(1970~1979년생)와 베이비부머세대(1955~1969년생)뿐 아니라 MZ세대(1980~2004년생)에서 투자에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자산시장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인 2022년 저축성 자산은 금융자산의 42%를 차지했고 다음해 금리 상승과 함께 45%까지 높아졌다. 당시 평균 금융자산은 9,000만원에서 정체됐지만 엔데믹 후 지난해 금융자산은 1억원을 넘었고 투자상품 비중은 2022년 25%에서 31%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상품 중에는 절세가 가능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ETF(상장주식펀드) 가입 증가, 해외주식과 외화예금 등 외환 포트폴리오 확대 경향이 나타났고, 온라인 증권사 중심 거래가 활발했다. 선호도를 보면,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 선호도가 높았고, 가상자산 투자는 5% 미만이지만, 2023년보다 신규 거래할 의향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점포축소에 따른 금융소비자 불편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소비자가 금융거래시 10명 중 9명은 모바일 채널을 이용한 반면, 영업점 이용률은 최근 3년간 지속 감소하며 31%에 그쳤다고 밝혔다. 자동화기기 이용률 또한 2022년 62%부터 지난해 48%까지 지속 감소했다. 디지털기술 발전에 따라 영업점이 필요하다는 응답 28%보다 디지털 채널로 대체 가능하다는 응답34%이 우세하지만 금융거래 시 겪는 애로사항을 보면 점포‧직원 수 감소로 인한 불편이 2022년 6위에서 2024년 3위로 상승했다. 점포를 대체하는 디지털 채널에 수용도가 높지만 영업점을 이용할 때 그 의존도는 확대됐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이에 대해 점포 방문 빈도를 결정하는 가장 주된 원인을 거래 현황 확인이라는 단순 목적이었으나 해당 활동은 금융거래의 신뢰를 높이고, 추가 혜택을 기대하는 등 숨은 금융니즈의 표현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결혼 부문 관련 최근 3년내 결혼한 신혼부부는 결혼비용으로 2억원을 사용했고, 결혼 예정자는 2억3,000만원을 예상했는데 매해 약 1,000만원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혼의향자는 27%, 비의향자는 33%로 나타났는데, 보고서는 비혼 선택의 주된 이유는 개인적 가치관보다 경제적 여건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신혼부부 과반은 대출로 결혼자금을 충당했고, 결혼 예정자는 더 많은 대출을 고려해 결혼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더욱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투자와 소비도 달라졌는데, 결혼의향자는 주택 자금과 투자 종자돈 마련 등 목적형 저축 의향이 높고 적금뿐 아니라 주식, ETF 등 직접투자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혼자는 노후 대비가 우선 관심사였고 보험의 필요성을 높게 인식하며, 여가 취미 등을 위해 적극 저축하는 성향으로 나타났다. 

노후 부문 관련해서는 노후자금은 총자산 20억원에 가까워야 충분하다고 인식됐고, 개인연금 준비가 노후준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기혼 10가구 중 9가구는 노후 준비가 부족하거나 준비를 못했다고 응답했고 기혼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약 7억원, 은퇴 시점까지 2억원 이상을 더 축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노후 불안은 여전히 높았다고 밝혔다.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인식한 나머지 한 가구의 총자산은 18억6,000만원으로 평균의 2배 수준이었고, 금융자산과 상속자산의 비중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후에 활용할 자산의 유형을 보면, 노후 준비가 충분한 경우 상대적으로 부동산과 투자상품, 개인연금 활용 의향이 높았지만, 반대인 경우에는 국민연금이 절대적이었고 퇴직연금과 주택연금의 의존도가 더 높았다. 이는 현재 금융자산 운용 시 노후 대비용 저축을 별도로 마련하고 개인연금을 미리 준비해야함을 시사했다. 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유동자산 비중을 높이고, 자산이전을 계획하는 것도 안정적 노후를 위해 필요한 조치로 확인됐다.

15일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는 최근 3년간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변화를 추적하고 시의적 이슈에 대한 의견을 점검하고, 결혼과 노후 등 부문별 금융니즈 차이를 분석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조사는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20세~64세 금융소비자 5,000명(95% 신뢰수준에서 1.4%p)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 온라인 서베이 형식으로 진행됐다. / ya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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