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혼다와 ’합병 무산’…대만 폭스콘과 손 잡을까
경제·산업
입력 2025-02-15 08:00:10
수정 2025-02-15 08:00:10
이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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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혼다 측 자회사화 제안에 반발
2개월 만에 협의 종료
아이폰 제조사 폭스콘 ‘닛산’ 눈독

[서울경제TV=이혜란기자] 일본 2, 3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협의 두 달 만에 공식 무산됐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 협의 중단을 공식적으로 결정했다. 합병 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2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 23일 두 회사는 지주회사를 2026년 8월에 설립하는 내용의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양사가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되는 방향으로 경영을 통합하는 방식이 언급됐다.
혼다와 닛산의 합병 구상이 실현될 경우 2023년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3위인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두 회사가 3위 자리에 오른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에서 '세기의 통합'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사는 협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으며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합병을 무산했다.
혼다는 경영 부진에 빠진 닛산의 자구책에 만족하지 못하고, 닛산을 자회사로 만들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대등한 통합을 원했던 닛산 측에서 강하게 반발했다. 두 기업은 지주사의 지분 비율 등 합병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치다 마코토 닛산자동차 사장이 지난 6일 혼다 측에 합병 협의 중단 방침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합병 방식에 양사의 의견이 달랐다는 직접적인 원인 외에도, 합병 후 시너지가 크지 않아 경영 통합이 무산됐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양사 경영진은 미쓰비시자동차를 포함해 지난해 8월 체결한 전기차(EV)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배터리 등 3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경영 통합 무산으로 업계에서는 양사간 이견이 생긴 만큼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혼다와의 합병이 최종 결렬된 닛산은 아이폰 위탁 제조사인 대만의 폭스콘과 협력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닛산의 최대 주주인 르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닛산의 지분 매각을 재검토하고 있는데, 폭스콘이 닛산 지분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다만 류앙웨이 폭스콘 회장은 인수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협력을 위해 지분을 사들이는 것은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ra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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