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예금금리 인하하면서 대출은 그대로...금융당국 점검 착수
금융·증권
입력 2025-02-24 18:11:28
수정 2025-02-24 18:18:00
이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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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은행 예금금리 0.05%p 인하
SC제일은행 0.5%p, 하나은행 0.2%p 예금금리 인하
은행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선반영…인하 추세 전망
지난해 12월 예대금리차 1.43%p…4개월 연속 증가
우대금리 축소 방법으로 기존 대출금리 유지
금감원, 은행별 가산금리 변동 내역·우대금리 자료 제출 요구
2018년 은행권 고의적 담보 누락·우대금리 축소 적발
김병환 금융위원장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반영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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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오히려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며 금리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제기됨에 따라 당국이 점검에 나섰습니다. 관련해서 금융증권부 이연아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이번 달부터 시중은행들이 예금상품 금리 인하에 나섰다고요?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연 2%대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오늘(24일)부터 특정 예금상품(KB스타 정기예금, 만기 1년 기준·우대금리 포함)의 금리를 기존 연 3.00%에서 2.95%로 낮췄습니다. 신한은행도 지난 20일부터 특정 예금상품(쏠편한 정기예금, 만기 1년 기준·우대금리 포함) 금리를 연 3.00%에서 2.95%로 0.05%p 인하했습니다. 두 상품이 2%대 금리로 떨어진 것은 모두 2년여 만입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7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0%p 인하했고, 하나은행은 지난 14일부터 특정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20%p 낮췄습니다.
[앵커]
내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예정돼 있잖아요. 앞으로 예금 금리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시장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내일(25일) 현 3.00% 수준인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예금과 적금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은행권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입장인데, 예금금리 인하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대출금리는 어떤 상황입니까? 비슷한 속도로 인하됐나요?
[기자]
대출금리는 예금금리 인하 속도보다 더디게 떨어지면서, 예대금리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과 11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p씩 인하했고, 현재 기준금리는 3.00%입니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 대출 기준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는 1.43%p로 4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4대 시중은행 예대금리차를 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 1.23%p에서 12월 1.44%p로 증가했고, 우리은행은 10월 1.11%p에서 12월 1.64%p, 하나은행은 10월 1.44%p에서 12월 1.49%p, 국민은행은 10월 1.22%p에서 12월 1.26%p으로 모두 예대금리차가 증가했습니다.
[앵커]
결국 벌어진 예대금리차로 은행들의 이자 이익은 커지게 됐습니다. 은행들이 어떤 방법으로 예대금리차 확대를 한 것일까요?
[기자]
은행들이 선택적으로 한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한 것인데, 여기에 대출금리 일부를 깎아 주는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법을 통해 기존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달 기준 4대 시중은행 (KB국민·신한·하나·우리) 의 신규취급액 기준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우대금리를 보면 1.45%입니다.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기 전달인 9월과 비교하면 1.16%p 줄었습니다.
[앵커]
결국 금융당국이 은행 대출금리 점검에 나섰다면서요?
[기자]
지난 21일 금감원은 은행권에 차주별 상품별로 가산금리 변동 내역과 근거, 우대금리 적용 현황 등의 세부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상황입니다. 은행권 대출금리 산출 근거에 대한 점검에 나선겁니다.
과거 2018년 6월 금감원이 은행 대출금리 산정체계 점검결과 발표 당시, 일부 은행에서 고객 소득을 낮게 입력하거나 고의적 담보 누락, 우대금리 축소 꼼수 등으로 이자이익을 챙긴 사실이 드러난 바 있어, 금감원은 이번 점검에서 좀 더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오늘(2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출금리도 가격이기 때문에 시장원리는 작동해야 한다"며 한은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금리에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금융증권부 이연아 기자와 은행권 예대금리차 상황과 당국 움직임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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