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기자의 heavy?heavy!] 트럼프 "알래스카 사업에 韓파트너 희망"...포스코인터 LNG 밸류체인 강화

경제·산업 입력 2025-03-23 08:00:07 수정 2025-03-23 08:00:07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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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LNG 밸류체인 강화
광양 LNG 터미널서 벙커링·시운전 사업 확대
소형 부두·'움직이는 주유소' 벙커링 선박 들여와
단일 터미널 '세계 최대' 시운전 사업, 해외조선소향 확장

"이름만 들어도 어려운 '중화학산업'. 중화학 분야 취재 3년차에 접어들며 비로소 '산업의 근간'인 중후장대 산업의 소중함과 매력을 확인했습니다. "휘발유부터 칫솔까지" 항상 우리 곁에 있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중화학의 핫한 뉴스를 [김효진 기자의 heavy? heavy!] 에서 만나보세요. '무거운 산업'의 이야기를 문과 출신 기자가 '가볍고 알기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관심이 연일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LNG는 태양광과 풍력,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로 넘어가는 ‘브릿지 원료’로 주목을 받아왔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너지 개발 규제 철폐 행정명령을 승인하고, 관세 협상 대상국에 LNG 수입 확대를 압박하면서 LNG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LNG 수입과 사용 확대가 예상되면서 우리 기업들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오늘 [김효진 기자의 heavy? heavy!]에서는 이제는 친환경 에너지 종합회사로 변신한 구 종합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확대 중인 LNG 밸류체인의 미드·다운스트림 사업, LNG 벙커링 사업과 LNG 추진선 시운전 사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거대한 암(Arm)으로 LNG 선박과 육상 이어

거대한 팔 모양의 기계가 배에 연결된 관에 다가갑니다. 거대한 스트로우 빨대처럼, 로봇의 팔처럼 보이는 이 설비는 ‘암(Arm)’이라고 부르는데요. 육상 LNG 탱크와 LNG 추진선을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암(Arm) 체결을 통해서 LNG가 육상 LNG 탱크와 LNG 추진선 내 연료탱크와 화물창을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암(Arm)을 LNG 선박과 체결하는 모습. [사진=김효진 기자] 


19일 오후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LNG 제1터미널 내 부두에선 LNG 하역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오전 부두에 도착한 LNG 운반선에서 LNG를 육상 LNG 탱크로 옮기는 건데요. 암(Arm)을 체결하고 800m 넘게 이어진 긴 철제 관을 통해 육상 LNG 탱크로 LNG를 옮겼습니다.

이러한 암(Arm) 체결은 선박과 육상 LNG 탱크 간 LNG 이동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LNG 벙커링 사업과 LNG 추진선 시운전 사업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날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LNG 터미널을 둘러보며 육상 LNG 탱크와 부두 시설을 활용해 LNG 벙커링 사업과 LNG 추진선 시운전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LNG 주유소' 벙커링 사업…2년 뒤 '움직이는 주유소'도 추가

LNG 벙커링 사업은 LNG 추진선에 LNG를 주입하는 사업입니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LNG 주유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에 LNG를 주입하는 겁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0년 4월 LNG 벙커링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 추진선이 늘어나며 벙커링 사업 매출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NG 추진선은 국제해사기구 IMO가 선박들의 탄소 배출 감축 규제를 강화하면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요. 남해 인근을 지나는 많은 LNG 추진선들의 벙커링 수요가 많은 걸로 조사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벙커링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제1 LNG터미널 부두 왼편에는 소형 부두 건설이 한창이었는데요. 2026년 3분기까지 제2 LNG 터미널 내 소형 부두를 완공한 뒤, 이 부두를 활용해 벙커링 사업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관련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7년 1만2500㎥규모의 LNG 벙커링 선박을 들여올 예정입니다. 이른바 움직이는 주유소처럼 LNG 벙커링 선박을 이용해 LNG 연료를 공급하는 건데요.LNG 연료로 추진하는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등 접안이 어려운 선박까지 벙커링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벙커링에는 PTS(Port-to-Ship), STS(Ship-to-Ship) 이렇게 2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PTS(Port-to-Ship) 방식은 육상 LNG 터미널과 LNG 추진선으로 암(Arm)을 체결한 후 LNG를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STS(Ship-to-Ship) 작은 선박을 이용해 LNG 추진선에 LNG를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 '한국 조선사 강점' LNG 추진선 시운전 사업 확대…단일 터미널 '세계 최대'

LNG 추진선이 늘어나면서 LNG 추진선 시운전 사업도 확대합니다. 국내에서 건조되는 LNG 추진선을 광양 앞바다로 옮겨와 고객인 선주에 인도하기 전 7~8일간 품질을 시험하는 건데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 시절인 2020년 8월 선박용천연가스사업자격을 취득한 뒤 국내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LNG 추진선 시운전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LNG 추진선 사업을 시행하는 업체는 한국가스공사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두 곳 뿐인데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50~60척의 LNG 추진선에 대해 시운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단일 기준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추진선 시운전 사업은 5년간 무사고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등 다른 사업자들보다 신속, 꼼꼼한 작업으로 업계의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현재는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 4곳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며, 제 2터미널 준공 후 수리조선소와 해외조선소를 대상으로도 시운전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국내조선소들이 강점을 갖는 LNG 추진선 발주가 늘어나며 시운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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