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플랫폼 ‘발란’, 일부 판매자 정산 지연 논란
경제·산업
입력 2025-03-27 15:27:33
수정 2025-03-27 15:27:33
이혜연 기자
0개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최근 수년간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은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일부 입점사에 대한 판매대금 정산이 늦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 24일 일부 입점사에 정산대금을 입금하지 못했다. 발란은 입점사별로 일주일, 15일, 한 달 등 세 주기로 입점사의 판매대금을 정산하는데 당일 정산 주기가 돌아온 입점사에 대금을 제때 주지 못한 것이다. 발란의 월평균 거래액은 300억원 안팎이며, 전체 입점사 수는 1300여개다.
이와 관련해 발란은 해당 입점사에 "자체 재무 점검 중 정산금이 과다 지급되는 등의 오류가 발견돼 정산금을 재산정하고 있다"고 개별 공지했다. 그러면서 "26일까지 재정산 작업을 마무리하고 28일까지는 입점사별 확정된 정산액과 지급 일정을 공유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지켜본 발란 입점사들은 정산 지연에 크게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정산 지연 공지가 발송된 지 하루 뒤인 지난 25일에는 판매자 20~30명이 발란 사무실을 찾아 거세게 항의해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란 측은 직원들의 신변 안전을 우려해 전날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은 오프라인 매장 대비 뛰어난 가격경쟁력과 저마진 구조를 내세워 코로나19 전후로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고물가와 고금리, 판매 부진 등이 겹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2015년 설립된 발란은 2023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77억3000만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출범 이후 매년 적자가 누적된 탓이다. 발란은 지난 2023년에도 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392억원으로 56% 급감했다.
발란의 유동자산은 56억2000만원, 유동부채는 138억1000만원으로 유동비율 40.7%에 불과하다. 1년 새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1년 내 상환해야 할 부채가 2배에 이르는 셈이다. 유동비율이 낮을수록 유동성 위험이 크다고 본다.
현 상황에 대해 발란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발란의 경영과 관련한 의사 결정권을 쥔 최형록 대표는 현재 회사 주요 임원과도 연락이 잘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hy2ee@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이혜란의 車車車] 시속 300km ‘거뜬’…“금호타이어 달고 달려요”
- “아이템 획득 확률 뻥튀기”…공정위, 위메이드에 과태료
- LNG벙커링선 수요 증가에…HD현대미포 ‘방긋’
- ‘불닭 신화’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 사임
- 건설사 1분기 실적 ‘희비’…DL·GS 웃고, 현대·대우 울고
-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HBM 동맹' 깨지나
- “한번 주유에 1000km”…현대차, 차세대 하이브리드 공개
- “100조? 난 200조”…허울뿐인 AI 공약에 업계 “답답”
- DL이앤씨, 영동양수발전소 착공식…"13년만"
- GS건설, 탄소 발생 없는 ‘친환경 전기’ 생산 추진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전북자치도교육청, 고교생 대상 ‘학점 인정 학교 밖 주말 강좌’ 운영
- 2전북자치도교육청, 2025년 반부패 청렴정책 추진…“청렴문화 정착 총력”
- 3전북개발공사, ‘스마트 퇴근 알림톡’ 시행…복무 관리 효율화
- 4완주군, ESG 경제대상 사회분야 전국 1위
- 5완주군, 중소기업 위해 301억 원 융자지원
- 6무주군, 행안부 청년마을 조성사업 선정…‘산타지 마을’로 6억 확보
- 7전춘성 진안군수, 통합복지카드 직접 점검…“현장 불편 즉시 개선”
- 8"진안 모델 전국으로"…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계절근로 현장 점검
- 9전북자치도, ‘기후변화주간’ 운영…22일 도청 등 14개 청사 소등
- 10김관영 전북도지사, 국회서 추경예산 총력전…AI·축사매입 등 300억 요청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