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랜딩 2년 이니스프리…‘제주’ 뗐더니 실적 뚝
경제·산업
입력 2025-04-03 17:56:53
수정 2025-04-03 22:27:12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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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 지난해 영업익 16억원…전년比 84%↓
‘제주’ 이미지 탈피 리브랜딩에…“정체성 모호” 지적
라네즈·코스알엑스, 글로벌 시장서 선방…입지 축소

[앵커]
1세대 화장품 로드숍 중 하나인 이니스프리가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리브랜딩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선지 2년이 지났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는데요. 이혜연 기잡니다.
[기자]
K뷰티 열풍 속 국내 화장품 시장을 이끌던 ‘1세대 로드숍’ 브랜드들이 부활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회사 ‘이니스프리’는 여전히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익성 악화에 리브랜딩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니스프리의 매출은 2246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대비 17.97%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1년 새 84.15% 떨어졌습니다.
이니스프리의 실적 악화는 2020년부터 본격화됐는데,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화장품 소비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한 점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지난 2020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9% 급감한 7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0억 원으로 적자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이니스프리는 계속된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2023년 기존의 ‘제주’ 이미지를 탈피하고 가상의 섬인 ‘뉴 아일(THT NEW ISLE)’로 새로운 아이덴티티 구축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단행했습니다.
그러나 자연주의 콘셉트와 제주산 원료를 강조했던 브랜드 정체성을 스스로 희석시키면서 차별성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밖에도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중 라네즈와 코스알엑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하면서 그룹 내 이니스프리의 입지가 더욱 축소되는 상황.
업계에서는 모기업의 지속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니스프리를 두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때 단일 브랜드 최초로 국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K뷰티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던 이니스프리.
최근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서울경제TV 이혜연입니다. /hy2ee@sedaily.com
[영상취재 오승현 / 영상편집 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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