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실적 부진·MBK 리스크…새 주인 찾기 ‘난망’
금융·증권
입력 2025-04-03 17:46:16
수정 2025-04-03 22:26:10
김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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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실적이 반토막 난 롯데카드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매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매각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제대로 된 몸값을 인정받기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김도하 기자입니다.
[기자]
2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등판하며 재매각에 시동을 건 롯데카드.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하고 두 번째 매각 시도에 나섰습니다.
지난 2019년 MBK파트너스 품에 안긴 롯데카드는 공격적인 영업으로 대출 자산 등을 크게 늘리며 외형 확장에 집중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롯데카드의 자산은 25조원에 달하는데, 인수 당시와 비교하면 82% 넘게 불어났습니다.
하지만 실적은 내림세를 보이고 건전성은 악화하는 등 기초체력은 부침을 겪는 모양샙니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6% 급감했습니다. 2023년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처분이익 효과를 제외해도 18.9% 감소한 수치입니다.
고금리 영향 등으로 연체율도 상승하며 건전성 압박도 높아진 상황.
코로나를 거치며 1% 초반대를 보이던 연체율이 2023년 1.8%로 튀어 오르더니 지난해도 1% 후반대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대주주 리스크까지 불거지며 롯데카드 매물 가치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는 분위깁니다.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싸고 금융당국의 정조준을 받고 있는 MBK파트너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나서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의 계열사인 홈플러스에 기업카드 한도 등 거래조건을 유리하게 적용한 것인지 확인하는 현장조사까지 이뤄졌습니다.
롯데카드가 최근에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대주주와 그 계열사 등에 제공한 신용공여가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자기자본의 23%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만약 홈플러스 등 계열사가 무너지게 되면 롯데카드가 떠안아야 할 부실 채권인 겁니다.
업계에서는 롯데카드 부실화와 대주주 리스크로 인해 매물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다고 보고, 당분간 매각은 어려울 거란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취재 오승현·권종현 /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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