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한국콜마 ‘남매의 난’…아버지 중재에도 윤상현 마이웨이
경제·산업
입력 2025-05-20 17:32:23
수정 2025-05-20 20:57:15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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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산업의 대표 주자로 불리는 콜마그룹이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의 자녀들 간의 경영권 다툼으로 시끄럽습니다. 남매가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각각 맡고 있던 구조에서 최근 법적 분쟁까지 번졌는데요. 산업2부 이혜연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콜마그룹 내부 갈등은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기자]
이번 갈등은 지난 9일 콜마홀딩스가 콜마BNH를 상대로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공시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콜마BNH는 건강기능식품 계열사로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의 장녀 윤여원 대표가 이끌고 있었고, 콜마홀딩스는 윤 회장의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콜마BNH의 최대 주주는 콜마홀딩스(44.63%)로, 윤 부회장이 주도하는 회사입니다. 결국 소송의 핵심은 콜마홀딩스가 이사회에 진입해 윤여원 대표를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이런 법적 소송까지 할 정도로 콜마홀딩스가 콜마BNH 경영에 개입하려는 배경은 뭔가요?
[기자]
콜마BNH의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라는 게 콜마홀딩스 측의 주장입니다. 실제 콜마BNH의 매출은 지난 2020년 약 6059억원에서 2024년 6156억원으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업이익의 경우 같은 기간 1092억원에서 246억원으로 급감하는 등 상황은 더 안 좋습니다.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나 줄어든 36억원에 그쳤는데요.
윤 부회장은 부진한 성과가 장기간 이어진 만큼 경영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윤여원 콜마BNH 대표는 “이는 일시적인 부진일 뿐”이라며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간 세종3공장이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아직 경영 능력을 평가하긴 이르다는 겁니다.
[앵커]
이번 갈등에서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이 직접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윤동한 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콜마그룹 35주년 기념식에서 “윤상현 부회장이 저의 가족경영에 대한 철학과 기존에 합의된 경영 승계 구조에 이견을 표한 것”이라며 “두 사람은 서로 반목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역할과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발언하며 중재에 나섰는데요. 사실상 장녀 윤여원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지배구조상 콜마BNH에 대한 윤여원 대표의 영향력은 제한적입니다. 윤 회장은 이미 지난 2019년 남매에게 경영권 승계를 한 바 있는데요. 그 후 콜마BNH의 최대 주주는 지분 44.63%를 보유한 콜마홀딩스가 됐고,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31.75%를 확보한 장남 윤상현 부회장이 되면서 콜마BNH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위치가 된 겁니다. 윤여원 대표의 콜마BNH 지분은 7.78%에 불과해 방어 수단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앵커]
윤동한 회장의 중재 노력이 통하지 않은 건가요?
[기자]
네, 윤 회장이 중재 의사를 밝혔는데도 콜마홀딩스 측은 “상장사의 경영 판단은 혈연이 아닌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갈등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현재 상황으로 보면 콜마홀딩스의 콜마BNH에 대한 이사회 장악과 대표 교체는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많은데요. 콜마홀딩스가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를 재구성하게 되면 윤 대표가 해임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윤 회장의 중재와 여론, 내부 반발 등을 감안해 시기를 조율하거나 명분 쌓기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네, 남매 간의 갈등이 단순한 감정싸움을 넘어 그룹의 향후 경영 방향을 뒤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지 않고,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건강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산업2부 이혜연 기자였습니다. /hy2e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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