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관세' 美발표에 구리價 17%↑…1989년 이후 최고

경제·산업 입력 2025-07-09 08:38:22 수정 2025-07-09 08:38:22 이채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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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간 구리 금속 수요가 급증할 것"

칠레 구리 광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경제TV=이채우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에 대한 '50%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구리값이 뛰어오르고 있다.

현지시간 8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구리 선물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17%까지 뛰며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종가는 파운드당 5.68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3.12% 오른 것으로, 일일 상승률 기준 1989년 이후 최고치라고 CNBC는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구리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으나, 발표 시기는 갑작스러웠고 관세율도 시장 예상보다 높았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으로 수입되는 구리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관세율은 5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구리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런'(Freeport-McMoRan)은 '관세 부과 수혜 주'에 들면서 주가가 5% 가까이 상승했다. 전기·건설·정보기술(IT) 분야 핵심 재료인 구리는 철과 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서 3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금속으로 꼽힌다.

수입량 기준 칠레산이 가장 많으며, 그 뒤를 캐나다산과 멕시코산이 잇고 있다고 로이터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을 인용해 전했다. 칠레 외교부는 이날 "미국 측으로부터 아직 통지받지 못해 세부 사항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냈다. 코델코(Codelco) 칠레 구리공사 역시 별다른 입장을 내진 않았다고 라테르세라 현지 일간은 보도했다.

구리 관세는 향후 10년간 구리 금속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나왔다. 블룸버그는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자동차와 전력 부문 업계는 전기차 생산이나 전력망 용량 확대를 위한 원자재인 구리 확보에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수출업체들은 최근 몇 달간 관세 부과를 미리 대비해 미국으로의 선적량을 늘리는 추세였다고 한다. 블룸버그는 구리 가격 급등은 관세 도입 전 수출 물량을 신속히 미국으로 실어 놓으려는 추가 유인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유가 역시 관세와 중동 지역 긴장 상황 등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57달러(0.82%) 오른 배럴당 70.15달러에 마감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40달러(0.59%) 상승한 배럴당 68.33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3일 이후 2거래일 연속 최고가 마감이다. 이날 유가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CNBC는 글로벌 경제와 원유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dlcodn12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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