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신사업 투자·이호진 복귀 ‘시계 제로’
경제·산업
입력 2025-07-17 17:47:35
수정 2025-07-17 19:39:53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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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 등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투자금 조달을 위해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섰는데, 주주들의 거센 반대와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투자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때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호진 전 회장은 경영복귀를 시도하고 있지만 EB발행 지시 혐의로 또 고발당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보연 기잡니다.
[기자]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를 포함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지만 난관에 봉착한 모습입니다.
태광산업은 투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달 3186억 원 규모의 E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는데, 2대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반대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주주가치가 훼손된다는 이유에섭니다.
EB란 기업이 보유한 다른 회사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말합니다. 태광산업이 발행하려던 교환사채는 태광산업 자사주 24.41%.
교환권이 행사되면 의결권과 배당 권리가 없는 자사주가 외부 투자자에게 이전돼 기존 주주는 지분 희석에 따른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금감원)도 태광산업 교환사채 발행과 관련해 정정보고서를 요청하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금감원은 “제출된 주요사항보고서에 대한 심사결과 신고서의 내용 중 발행 상대방 등에 대한 중요한 누락이 있어 정정명령을 부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태광산업은 EB발행 계획을 밝힌 지 닷새 만에 이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태광이 이같이 대규모 투자금 마련에 나선 건 본업인 석유화학·섬유 업황 악화로 사업구조 재편 및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했기 때문.
실제로 태광은 최근 애경산업 인수 예비입찰에서 적격 인수 예비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번 EB 발행에 제동이 걸리면서 인수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여기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호진 전 회장의 복귀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 전 회장은 420억원을 횡령하고 법인세 9억3000여만원을 포탈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2019년 징역 3년형을 확정 받고 2021년 10월 만기 출소했습니다. 이듬해인 2023년 8월 윤석열 정부의 광복절 특사로 복권됐습니다.
재계에선 올해 이 전 회장이 복귀할 것으로 관측했는데,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어제(16일) “이 전 회장이 EB발행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있다”고 경찰에 고발하면서 당장의 경영복귀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서울경제TV 김보연입니다. /boyeon@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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