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나타난 FOMO…개미 빚투 역대 최대 규모

금융·증권 입력 2025-11-02 08:00:04 수정 2025-11-02 08:00:04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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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잔고 25조원 돌파
가파른 증시 상승…한 달에 약 1조원 증가
전문가 "손실 확대 위험성…신중한 접근 필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뉴스1]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도 역대급으로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968억600만원. 처음으로 25조원을 돌파했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증거금을 내고 증권사로부터 주식 매수 자금을 빌리는 거래다. 신용거래융자 잔액 규모는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 열기를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 6월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6월 20조원을 돌파한 뒤 1달에 약 1조원씩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월 20조7898억원, 7월 21조7918억원, 8월 22조1550억원, 9월 23조4928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2024년 말 0.47%에서 2025년 9월 말 0.51%로 늘었다. 

코스피는 8월을 제외하고 6월부터 가파른 상승랠리를 이어 왔다. 6월 3000선을 돌파한 지 4개월만에 4000선마저 돌파한 상태. 코스피 상승률은 6월 13.68%, 7월 5.66%로, 8월엔 1.83% 소폭 축소된 뒤 9월엔 7.49%, 10월엔 20% 이상 상승했다.

이같은 전례 없는 상승장에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포모(FOMO) 심리가 강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모(FOMO)란, 다른 사람은 모두 누리는 좋은 기회를 놓칠까봐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을 뜻한다.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Fear Of Missing Out)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 만든 용어다. 

전문가들은 빚투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빚투는 주가 상승기에 급격히 증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레버리지 투자기 때문에 수익이 날때는 2배의 수익이 날 수 있지만 손실이 날때는 2배의 손실이 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는 투자자와 증권사에 주의를 요청했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는 개인 투자자들에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를 자제하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 반대매매 리스크를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증권사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사전예방적 투자자보호 조치를 주문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증권사들이 신용 잔고 현황 수시 모니터링, 신용거래 불가 종목 지정, 담보유지비율·보증금율 상향 조치, 취약계층 신용계좌 관리 강화 등을 자발적으로 이행 중”이라며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모범사례를 발굴·공유해 업계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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