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號 공정위 재벌개혁 시동...숨죽인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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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1 18:18:00
수정 2017-06-21 18:18:00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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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벌 저격수’라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재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재벌개혁’을 천명한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에 칼끝을 정조준했는데요. 김 위원장은 이번 주 삼성, 현대, SK, LG 등 4대 기업을 직접 만난다는 계획입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번주 4대 그룹과 만납니다.
이 자리에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회적 상생에 자발적으로 힘쓰는 모습을 주문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정위는 재벌 총수 일가의 사적인 이익 추구 행위를 엄격히 차단하기 위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준이 되는 총수일가 지분율도 낮출 계획입니다.
현재, 총수 일가 지분율 기준은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입니다.
이를 각각 10%씩 하향 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그룹의 물류회사인 글로비스 등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됩니다.
현재, 공정위는 45개 대기업 집단 일감몰아주기 실태를 점검 중입니다.
법 위반 혐의가 발견되는 기업에겐 규모와 무관하게 직권 조사로 철저히 대응할 방침입니다.
이처럼 공정위의 칼날이 날카롭게 조여오자, 몸사리기에 들어간 재계는 분주한 모습입니다.
공정위 고발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한진그룹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비상장 회사인 유니컨버스 주식을 대한항공에 무상 증여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공정위는 한진그룹이 유니컨버스 등 총수 일가 소유의 비상장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며 지난 11월 조원태 사장 등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문제의 회사를 대한항공에 증여함으로써 향후 검찰 수사에서 선처를 구하기 위한 행보로 보입니다.
조원태 사장은 김 위원장이 취임한지 하루만인 지난 16일, 대한항공을 제외한 진에어 등 5개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습니다.
2014년 이후 국내 30대 그룹이 공정위로 부과받은 과태료, 과징금 등 각종 제재 금액은 1조3,000억원입니다.
김상조호 공정위가 본격 출범하면서 대기업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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