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카 중소기업 "CJ프레시웨이 시장잠식에 고사 위기"
경제·산업
입력 2018-09-13 11:55:00
수정 2018-09-13 11:55:00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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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섭 명세CMK 대표 "병원 급식하며 배선카 끼워 팔아...협력업체등 300여명 실직 위기"
병원 배식 전동카를 제조해 국내 대형병원 등에 공급해온 부산의 중소기업이 CJ프레시웨이의 골목상권 침해로 고사위기에 놓였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김종섭(사진) 명세CMK 대표는 13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기자실에서 “20년간 병원 배선카를 개발해 시장을 개척해왔는데, 급식 대기업이 시장을 잠식해 들어와 고사 위기에 처했다”며 “대기업이 연간 40억원 규모에 불과한 시장에 뛰어든 것은 ‘골목 상권’ 침해”라고 성토했다.
김 대표는 “모 대기업이 케이터링 계약을 하면서 일부 병원에 다른 업체의 배선카를 넣게 하고 있다”며 “이미 10개 남짓한 병원들이 자사의 배선카 공급을 끊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브랜드있는 병원들에 이어서 다른 병원들도 대기업과 관련한 배선카를 쓰게 될 것”이라며 “26명의 명세CMK는 물론 50여개 협력업체, 300여명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답답해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CJ프레시웨이가 병원들과 케이터링 계약을 하면서 MOU를 맺은 D사의 배선카를 납품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CJ프레시웨이가 20년간 시장개척한 기업을 배제하고 주방설비업체 D사와의 MOU를 빌미로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며 “중국산 OEM 저가제품도 들여오고 있어 성능과 기술우위에 있음에도 직격탄이 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12일 서울중앙지검과 안산지청에 D사 등을 특허침해 고소도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CJ가 올해 3월 D사와 배선카 판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선 명세에 배선카를 시험용으로 제출하도록 요구했다”며 “이 테스트 과정에서 기술유출에 대한 특허침해소송도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CJ프레시웨이는 지난 3월 모 언론에 배선카 개발과 생산, 영업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배선카 브랜드를 헬스누리스마트카로 소개한 바 있다. CJ프레시웨이 측은 “자체적으로 배선카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며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하기 위해 국내 한 소기업(D사)과 계약을 맺어 판로 확대를 위해 참여했다”며 “제품은 저가의 중국산이 아니라 국내 공장에서 직접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국내 전기안전인증(KC)도 획득했다”고 반박했다.
CJ 측은 또 “현재 국내 배선카 시장은 특정 회사의 독점적 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D사와 같은 경쟁사의 출현으로 시장가격이 안정화하는 효과가 있고 국내 판로가 안정화하면 수출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영기자 jjss123456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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