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카 개척한 中企 밥상에 숟가락 얹는 대기업 논란
경제·산업
입력 2018-09-13 15:25:00
수정 2018-09-13 15:25:00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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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업이 막대한 자본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이용해 중소기업의 골목 상권을 침탈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내 40억원 규모에 불과한 배선카 시장에 뛰어든 CJ프레시웨이의 이야기인데요.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환자들에게 음식을 배송할 때 사용하는 배식 카트인 배선카를 독자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했던 중소기업은 고사 위기에 놓였다고 하소연 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 밥상에 숟가락 얹는 모양새인데, 문재인 정부가 강조한 상생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은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20년 전만 해도 불모지였던 배선카 시장.
배선카는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음식을 전달 할 때 사용하는 배식 카트로 밥과 국 등 음식 온도를 유지 시켜 환자가 조리 직후 상태의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급식 장비입니다.
수년간의 연구개발 등 각고의 노력 끝에 독자적 기술 개발로 국내시장의 포문을 연 건 국내 한 중소기업입니다.
최근 배선카 시장은 커지고 있는데, 정작 처음 이 시장을 개척한 중소기업은 고사 위기에 놓였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김종섭/명세CMK 대표
“대기업이 브랜드와 자본력을 앞세워서 20년간 뿌리내린 시장 개척을 한 기존 업체를 배제하고 비전문 기업인 주방 설비업체 D사와 MOU 체결을 빌미로 직접 영업고 판매 행위를 해오고 있습니다. 시장에 무분별하게 진입을 해서 당사는 심각한 수주 급감과 경영 애로에 봉착하고 말았습니다. “
25년째 배선카만을 제조하고 판매하고 있는 전문업체인데, 대기업의 브랜드와 자본력에 밀려 수주가 급격하게 줄고 있어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특히, 중국산 저가 제품을 주문자생산(OEM) 방식으로 국내에 들여와 헐값에 공급을 하는 등 단가 후려치기로 시장 생태계의 교란도 야기한다고 토로합니다.
그러나, CJ프레시웨이는 중소기업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동현 / CJ프레시웨이 과장
“나중에 배선카 시장에 장악해서 뭐 이런 목적은 아니고, 사실 독점구조니까 가격도 계속 고가로 형성됐던 시장을 가격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경쟁시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오히려 저희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시작한 건데… ”
현재 해당 중소기업은 CJ프레시웨이에 기술유출에 대한 특허침해소송도 진행 중입니다.
중소기업이 개척한 틈새시장까지 이제는 대기업이 침투해 막대한 자본력과 브랜드를 바탕을 숟가락을 얹는 이 현실이 과연 문재인 정부가 누누이 강조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통한 성장을 뜻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jjss1234567@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영상취재 장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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