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주요 제조업체 22.8%가 손실… 금융위기 후 가장 높아

경제·산업 입력 2019-01-06 12:44:00 수정 2019-01-06 12:44:00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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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조업체 중 손실을 낸 기업의 비율이 2017년에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통계청의 기업활동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조사 대상 제조업체 중 연간 순이익률이 0% 미만인 기업 비율은 2016년 18.6%였는데 2017년 22.8%로 4.2%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익률은 매출액 중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이며, 순이익률 0% 미만은 해당연도에 순손실을 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7년 순손실을 낸 제조업 기업의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24.7%를 기록한 이래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순이익률 10% 이상을 기록한 제조업 기업의 비율은 2016년 14.1%에서 2017년 13.0%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률 10% 이상인 제조업 기업의 비율은 2014년 12.0%를 기록한 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주력 산업 구조조정 등이 제조업 기업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에서 순손실을 낸 기업(순이익률 0% 미만 기업)의 비율은 2016년 29.7%였는데 2017년 38.1%로 치솟았다. 반면 반도체 산업 등은 호황을 누렸다. 반도체 산업이 포함된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은 순이익률 10% 이상인 기업의 비율이 2016년 12.2%에서 2017년 13.9%로 상승했다. 자영업자 등이 다수 종사하는 숙박 및 음식점업은 업황이 극도로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업종에서 순손실을 낸 기업의 비율은 2016년 42.7%에서 2017년 47.4%로 뛰었다. 통계청이 기업활동조사 통계를 제공하는 2006년 이후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손실을 낸 기업의 비율은 2017년이 가장 높았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영에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활동조사는 국내에서 산업 활동을 하는 회사법인 중 상용근로자 수가 50인 이상이고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기업체를 상대로 한다. 다만 도소매업 및 서비스업, 기타 서비스업은 상용근로자 50인 미만이더라도 자본금이 10억 이상인 경우 조사대상에 포함한다. /김혜영기자 jjss123456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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