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조선업, 부활나래 편다

경제·산업 입력 2019-02-07 18:21:00 수정 2019-02-07 18:21:00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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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휘청이던 우리 조선사들이 부활의 나래를 펴고 있습니다. 새해부터 수주 낭보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고, LNG 생산 확대에 따른 운반선 발주 기대감도 강합니다. 특히, 기존 조선업계 빅3 체제가 빅 2체제로 전환되면, 이에 따른 체질 개선 효과도 기대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경제산업부 김혜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LNG선 발주에 힘입어 조선업계 부활이 기대된다고요? [기자] 네. 비 온 뒤에 해 뜬다더니,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조선업계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연초부터 반가운 수주 소식이 잇따라 들리고 있는데요. 특히, 액화천연가스 (LNG) 운반선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60척에 달하는 LNG선 발주 계획을 내놨는데요. 10년전에도 카타르가 발주한 LNG선(53척)을 국내 조선사가 싹쓸이를 했었는데, 이번에도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 발주된 LNG 운반선은 76척. 이 가운데, 국내 조선사가 66척을 수주했습니다. 대단한 성과죠.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그만큼 LNG 운반선에 대한 우리 조선업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입증된 셈입니다. 현재, 카타르를 필두로 전 세계에서 LNG 생산 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그에 따른 LNG 운반선 발주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 조선업계에는 그야말로 희소식입니다. [앵커] 네. 이처럼 수요가 늘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분다는 건 긍정적인데, 한편으로는 일본이나 중국 등 경쟁국에서 가만히 있을까요? 한국 조선업이 지난해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달성했다고는 하지만, 안심하고 긍정적으로만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기술력이 판도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TBS와의 인터뷰에서 “원천 기술에 대한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며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우선, 전 세계에서 한국만이 유일하게 선박분야에서 원천설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과 일본은 이 기술이 없는 상태입니다. 실제, 저가 경쟁으로 밀어 부치던 중국은 품질상 한계가 속속 들어 나고 있다고 합니다. 기술력이 부족하고 건조 경험이 적어서 정해진 납기를 맞추지 못한다거나, 건조 원가를 상회 하는 등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조선업의 강국이라 불렸던 일본은 스스로 조선업을 축소해 버렸습니다. 유가 급락을 경기 불황의 시작이라 판단해서 기술 인력을 대량 해고하는 등 산업에 대한 판단 착오를 행한 거죠. 조선업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산업인 만큼, 원천설비 기술을 보유하는지 여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는데요. 실제, LNG선 60척 수주를 앞둔 카타르 대표단이 중국과 일본도 방문은 했었는데, 국내 LNG선 건조 기술이 워낙 독보적이라 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한국 시장에서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앵커] 이와 함께, 조선업의 부활에 있어 긍정적인 요인으로 대우조선해양발 조선업계 재편이 꼽힌다고요? 어떤 이유인가요? [기자] 네. 국내 조선업의 체질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강합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면서 국내 조선업 1,2위 업체가 합쳐지는 건데요. 메머드급 조선사가 탄생하면, 글로벌 1위 업체로서 시장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할 수 있겠죠. 특히,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텐데요. 우선은 출혈 경쟁 등 불필요한 경쟁이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는 우리 기업끼리 가격을 무리하게 낮추는 등 제살 깍아먹기식 경쟁이 속출하며 수주 전쟁을 벌이곤 했습니다. 또한 기술력이 높아지는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됩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쇄빙선, 잠수함 등 특수선 분야에서 강한데, 그 만큼 현대중공업의 기술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업황이 바닥을 치고 회복세를 타는 지금, 조선업이 재편되면서 한국 조선업이 제 2의 르네상스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가 상당합니다. [앵커] 국내 조선업이 살아나면서, 그동안 힘들었던 조선 기자재 업계도 기지개를 켜지 않을까 싶은데요? [기자] 네. 당연한 수순이죠. 체력이 약해졌던 조선업이 살아나면서 기자재 업계도 반색하고 있습니다. 조선 기자재업체에서 잇따라 인력 확보 나서고 있는 건데요. 선박 엔진부품을 만드는 선보공업이 5년 만에 50여명의 공채를 모집하고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업체인 파나시아도 올해 7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보통 선사 수주 물량이 기자재업체로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1년 정도 시차가 발생한다고 보는 만큼, 올해부터 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선업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오늘 합병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2.37% 상승했지만, 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 7.6% 가까이 하락한 후 오늘은 보합 마감했습니다. 삼성중공업도 3.16% 하락 마감했습니다. 네. 조선업의 주가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다양한 우려와 기대가 뒤섞여 주가의 향방을 가능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인데요. 대우조선해양의 유상증자 공시로 인한 지분 가치 희석 우려도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이었습니다. 투자 전문가들은 신주 발행가액과 할인율 등 유상증자의 구체적인 내용과 그 여파가 확인되기 전까지 조선업종 주가의 단기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조선업계가 정리되면서, 조선 수주 물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인지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러한 효과가 조선 업황 회복과 맞물려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입니다./김혜영 기자jjss123456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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