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누가 ‘카드 수수료’로 생색을 내고 있나

“자영업자의 돈으로 생색을 냈다.”
한 여당의원이 카드 가맹점 수수료와 관련해 지난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말이다.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모든 가맹점에게 받지만, 마케팅 비용 등은 대형가맹점에만 집중해서 썼다고 지적한 발언이다.
이 자리에 있던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새 수수료 체계의 핵심내용은 마케팅 비용을 많이 썼으면, 많이 쓴 곳에서 수수료를 더 내라는 게 핵심”이라며 지난해 말 내놓은 카드수수료 개편 방안을 새삼 소개했다.
의원의 발언은 지적이라기보다 자영업자를 위해 중소가맹점 수수료를 낮춘 정부의 공을 재차 홍보하라고 깔아준 멍석 같았다.
정부와 여권이야 말로 카드 수수료를 가지고 매번 이런 식으로 생색을 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자영업·소상공인과의 대화’에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보완조치를 마련했다면서 카드수수료 인하를 소개했다.
그런데 정부가 마련했다는 조치에 대한 부담은 온전히 카드사의 몫이다.
낮은 수수료를 적용받는 우대가맹점 기준을 연 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까지 확대하는 등 정부의 강제적인 수수료 조정으로 카드사들이 보는 손실은 올해만 8,000억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와 같이 중산층과 서민의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을 더 많이 발굴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할 일을 민간 기업인 카드사에 부담시켰는데, 다른 일도 이렇게 하자고 하니 기가 찼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오고 가야 하는 모든 비용은 정부가 없앤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가 더 부담하게 될 뿐이다.
좋든 싫든 이번엔 카드사들이 부담을 받아들였다.
정부가 국민 중 어느 한쪽을 향해 마법처럼 비용을 정리해줬다고 생색내진 말았으면 한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대박땅꾼의 땅땅땅] 왜 토지투자를 할까? 목표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정부 정책을 따라간다
- [이지연의 스마트 스피치] 자발적 IR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필요성과 효과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사람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1시간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무모한 도전이 될까, 위대한 도전이 될까?
- [대박땅꾼의 땅땅땅] 꼼꼼히 준비해야 하는 지목변경
- [대박땅꾼의 땅땅땅] 기획부동산을 조심하자
- [기고] 국가인재생태계 개혁 없다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3,000만 원짜리 토지 투자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김상민 대표, '2025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 선정
- 2차규근 "청년 안심 주택 임대보증보험 가입 의무화 불구 미가입 속출"
- 3삼성화재, '365연간 해외여행보험' 출시
- 4박성만 고창군의원, 지방의정봉사대상 수상
- 5고창군 폭염대응...고창읍성 등 8곳 양심냉장고 생수지원
- 6고창군공무직노동조합, 창립 10주년 기념행사 개최
- 7남원추어식품클러스터사업단, 북미 식품박람회 참가…추어기반 제품 홍보
- 8문화다양성을 실험하는 가장 작은 단위, 협동조합
- 97개국 41명 외국공무원, 치맥페스티벌 즐기러 대구 방문
- 10대구 지역 우수 식품기업, 미국시장 공략에 나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