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일제지 등 코스닥 거래대금 쏠림현상… 시장 왜곡·주가조작 우려↑

증권·금융 입력 2019-04-30 17:01:45 수정 2019-04-30 17:01:45 이소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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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일부 기업에 대한 거래량이 폭주하면서 많게는 한 기업의 거래량이 코스닥 전체 거래량의 10%를 차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심각한 쏠림 현상이 자칫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일제지에 대한 매수세가 급격하게 몰리면서 코스닥 전체 거래량의 10%를 국일제지 한 종목이 차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8억만주, 거래대금은 4조원 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일제지는 구글과 자회사인 ‘국일그래핀’의 그래핀 소재 개발 계약이 전해지면서 주가 상승과 거래대금 쏠림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국일제지는 일평균 1억3,600만주가 거래됐다. 평균 거래금액은 2,155억원이다. 지난 26일에는 하루 동안 4,593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해당 날짜에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은 3조 7,214억원으로, 국일제지 한 기업이 코스닥 전체거래에서 10%가 넘는 거래대금을 차지한 것이다. 


지난 29일에도 시장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 전체 거래대금은 3조 1,573억원이었는데, 국일제지가 2,595억원 거래됐다. 급격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SFA반도체 역시 같은 날 1,596억원의 거래금액을 합치면 두 회사가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의 15% 이상을 차지했다.  


코스닥 상장사가 1,300여개가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정한 이슈를 가진 한두 기업에서 15% 이상의 거래를 차지하는 것은 시장 왜곡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이 아닌 이슈에 따라 투자자들이 몰려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그만큼 이슈가 사라졌을 때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며 “한두 종목이 데이트레이더들의 놀이터가 되면서 시장 자체가 투기판으로 변해 건전한 시장 질서를 해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일제지의 경우 이번에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된 계약이 실적 상승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특히 신소재와 같은 분야는 계약이 실적으로 이어질 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에서도 국일제지의 이상 급등과 거래 쏠림 현상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단일 기업에 대해 이상거래 여부를 코멘트해줄 수는 없다”면서도 “전 종목에 대한 이상거래 감시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연기자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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