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대책, 전세 수요에 기름 붓나…“전세난 우려”
[서울경제TV=이아라기자]
[앵커]
12·16 부동산 정책 이후, 주택 매매 시장은 거래가 멈췄습니다. 대출이 막혔기 때문에, 당장은 거래가 줄어들면서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인데요. 반면 전셋값은 치솟고 있습니다. 과열된 집값을 잡으려고 꺼내든 부동산 대책의 불똥이 전세 시장으로 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보도에 이아라 기자입니다.
[기자]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월 초 5억에서 5억7,500만원선이었던 전용 84㎡ 전세 시세가 이달 들어 5억5,000만원에서 6억2,500만원선으로 올라왔습니다.
마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10월 초 5억6,000만원에서 6억4,000만원 선이었던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전용 59㎡의 전세 시세는 이달 들어 6억에서 6억8,000만원까지 뛰었습니다.
특히 지난달 자사고·특목고 폐지 발표 이후, 학군 인기 지역인 강남구와 양천구 등은 그나마 전세 매물도 없습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직전 일주일보다 0.14% 올라, 2015년 12월 셋째 주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이 전세 수요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겁니다.
[싱크]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
“(12·16 대책의) 양도소득세나 9억원 초과의 여신 기준이 대부분 실거주를 목적으로 해야 절세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움직임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잉여주택이 임대차 분량으로 나오는 현상이 쉽지 않아지고…”
지난달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50.7까지 올랐습니다.
기준인 100이 넘으면 전세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건데, 150까지 치솟은 건 2016년 7월 이후 처음입니다.
종부세율 인상과 공시가격 현실화로 보유세가 늘어난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세금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집값 안정을 위해 꺼낸 보유세 카드가 ‘전세난 심화’라는 나비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겁니다.
서울경제TV 이아라입니다. /ara@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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