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써서 당했는데…” 우리은행, 비번 도용 어플로 피해 고객에 통지 논란
도용 모르는 비활성화 스마트뱅킹 고객들, 어플 통보 못볼텐데
우리은행 “통지 모르면 콜센터로 전화해라” 형식적 조치만
[서울경제TV=정순영기자] 비활성화 스마트뱅킹 고객들의 비밀번호를 도용한 우리은행이 피해 고객들에게 도용당한 스마트뱅킹 어플을 통해 관련 사실을 통지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우리은행은 20일 서울경제TV에 “지난 17일 스마트뱅킹 어플을 통해 해당 고객들에게 피해 사실을 통지했으며 고객문의시 고객센터를 통해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직원 300여명이 스마트뱅킹 비활성화 고객들의 임시 비밀번호를 무단 변경해 어플 활성화 영업실적을 올려왔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지 보름만이다.
이런 우리은행의 조치와 관련, 우리은행 직원들이 고객들의 임시 비밀번호를 무단 변경할 수 있었던 것은 해당 어플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피해 사실 통지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시 비밀번호가 도용당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비활성화 스마트뱅킹 고객들이 도용 통보 알림을 볼 리가 만무하다는 것.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가입된 피해고객들의 고객정보가 불확실할 가능성도 있어 내부 통지 매뉴얼에 따라 통지를 한 것”이라며 “만약 어플을 통해 통지를 확인하지 못하는 고객의 경우 콜센터로 전화를 하면 사과와 함께 도용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만여건의 피해 고객 대부분이 창구를 직접 방문해 은행 업무를 보거나 우리은행 계좌를 이용하지 않았던 경우여서 공지를 통해 도용사실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고객의 스마트뱅킹 임시 비밀번호 변경이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전자금융거래법상 동 건에 해당하는 고객 고지 의무 조항이 없어 피해고객에 대한 고지를 강제할 수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우리은행 측은 “자체 감사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된 직후 인증절차 다양화와 부정 실적 차감 등의 엄격한 조치를 취했다”며 “피해 고객들에 대한 통지 방식 등은 법률검토를 거쳐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는 입장이었다.
앞서 우리은행 일부 직원들은 2018년 1월~8월 3만9,463건의 비활성화 스마트뱅킹 계좌에 접속해 임시 비밀번호를 변경하다 자체 감사와 금감원 전수조사를 통해 적발됐다. 우리은행 전체 지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전국 200개 지점에서 벌어진 일이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우리은행의 중징계를 결정했던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비밀번호 도용 건에 대해서도 가담직원들과 은행 기관제재를 결정할 계획이다. /binia96@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임종룡 회장, IR 서한으로 韓 경제 강점과 밸류업 의지 표명
- 일반환전 서비스 속도내는 증권가…환전 수수료 낮아질까
- 서학개미 美주식 보유 줄었다…미국 증시 과열 경계심 '고개'
- 6대 은행장 호출한 野 이재명 대표…긴장하는 은행권
- 보험사, 건전성 악화에 자본확충 속도…이자부담↑
- 상조 69개사 특수관계인과 자금 거래..."선수금 80% 별도 예치해야"
- 작년 서울 1순위 청약자 70% 강남3구에 쏠렸다
- [부고] 고려대 박세민 교수 모친상
- 존재감 사라진 이복현…증권가 실태 점검 '시계 제로'
- "'트럼프 2기' 외환 변동성 커진다"...관리 나선 정부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현대차, 인도 맞춤형 '3륜 및 마이크로 4륜 EV' 콘셉트 공개
- 2임종룡 회장, IR 서한으로 韓 경제 강점과 밸류업 의지 표명
- 3일반환전 서비스 속도내는 증권가…환전 수수료 낮아질까
- 4‘1조 클럽’ 한국맥도날드, 법인세 뭇매 맞자…역대 최대 기부금
- 5새해 OTT 콘텐츠 경쟁 치열…“공중파 제휴·해외 수상작 출시”
- 6"인기 검증 IP 잡아라"…직접 드라마화 뛰어드는 웹툰 기업들
- 72조 수주 잭팟 터트린 삼성바이오…“미래 먹거리는 ADC”
- 8통신3사, 멤버십 혜택 축소…VIP 기준은 상향
- 9코레일, '철도-항공' 연계 강화…"역·항공사 지속 추가"
- 10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정부 합동추모식…우리가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