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사라지는 모터쇼, 정말 코로나 때문인가
[서울경제TV=정새미 기자]
매년 3월, 이 시기 자동차 업계의 눈은 스위스로 향한다.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 제네바 모터쇼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에서 BMW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등 주요 브랜드들은 신차와 함께 미래 전략을 알린다.
계획대로라면 오늘(현지시각 15일), ‘2020 제네바 모터쇼’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개막 나흘을 앞두고 취소됐다. 스위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와 행사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아시아 최대 모터쇼로 부상하던 베이징모터쇼는 연기됐다. 뉴욕 국제오토쇼도 향후 개최를 알렸다. 당장 6월로 계획돼 있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도 불투명해졌다.
국내에서도 두 달 후 최대 자동차 행사인 부산국제모터쇼가 열린다. 주최측은 일정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가능할지 미지수다. 이미 주요 수입차 업체들의 불참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코로나의 여파가 여전한 탓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터쇼들이 취소되는 표면적 이유는 코로나다. 하지만 속사정은 조금 다르다. 한 관계자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라고 비유했다. 모터쇼의 관람객이 급감하며 위상을 잃어가는 중 ‘괜찮은 구실’을 찾았다는 말이다.
실제로 이번 모터쇼에 수입차에서는 BMW와 미니, 캐딜락만 참여한다. 벤츠 코리아는 일찌감치 불참의사를 밝혔다. 부산시는 재고를 요청했지만, 벤츠는 독일 본사의 방침이라며 번복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모터쇼 참가에는 수십억에 이르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효율성이 낮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2014년 100만명을 넘긴 관람객은 꾸준히 곤두박질치더니 2018년 62만명까지 급감했다. 어쩌면 완성차 브랜드들의 이탈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본질적인 변화만이 모터쇼의 추락을 막을 수 있다.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인 ‘CES’는 모터쇼에 흥미를 잃은 완성차 업체까지 흡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대리점에서도 할 수 있는 신차 전시나 기술 나열은 더 이상 관람객을 사로잡을 수 없다. 자율주행차나 카셰어링 등 미래 자동차 기술과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2020 부산모터쇼가 내세운 슬로건(‘넥스트 모빌리티, 축제가 되다’)에서 처럼, 모터쇼가 제시할 수 있는 진짜 ‘축제’가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할 때다. / 정새미 기자 j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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